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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요금 때문에 2500만원 훔친 절도범 된 20대 철창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스마트폰 요금을 내려고 대출받은 100만원이 1500만원으로 늘자 절도 행각에 나선 20대가 쇠고랑을 찼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총 25회에 걸쳐 2500만원을 훔친 이모(28)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작년 9월 서울 도봉구의 한 한우 식당을 찾았다. 주위를 기웃거리던 이씨는 이내 식당 내부 주방으로 들어섰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핸드백, 현금, 열쇠 등 7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손에 들고 나왔다.

이씨가 작년 9월부터 이달까지 이처럼 서울 중랑구, 도봉구, 서초구 등지의 음식점과 업소를 돌며 훔친 금품은 총 25회에 걸쳐 2500만원에 달했다.

그가 처음부터 도둑질에 손을 댄 것은 아니었다. 작년까지는 전과 없이 대학교에 다니면서 군 복무를 마친 평범한 20대 청년이었다.

그러나 이씨가 몇 년 전 휴대전화 요금이 100만원이나 나오는 바람에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소액으로 출발한 빚은 몇 차례 추가 대출을 거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씨는 커피전문점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며 빚을 갚으려 했지만 급격히 불어나는이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른 대부업체 서너 곳에서 또 대출을 받는 ‘돌려막기’를 하는 통에 빚은 1500만원을 넘어섰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으로 대출 상환 독촉장이 오는 상황을 두려워하던 이씨는결국 범행을 결심하고 말았다.

이씨는 주로 곱창집, 호프집, 냉면집 등 음식점의 뒷문을 통해 주방으로 몰래 들어가 종업원들의 소지품을 가지고 나오는 수법을 썼다. 감시가 심한 카운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나 이씨의 범행은 비슷한 도난 신고가 잇따르자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그를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에게 자신의 집 인근에서 붙잡히면서 끝이 났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물건에서 현금만 빼고 핸드백과 가방 등은 길가에 버렸다”며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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