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非독일권 자동차업체 韓시장 적극 공략 “독일산 4강구도 깨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국내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독일산을 제외한 비(非)독일권 자동차 업계들도 한국시장에 보다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볼보나 포드, 푸조 등 비독일권 브랜드들은 2105년을 한국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독일 업체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수입차 중 독일산 비중은 69.4%(연간 누적판매량 13만6322대)에 달했다. 수입차 10대 중 7대 정도는 독일산인 셈. 이중 BMW(4만174대), 메르세데스-벤츠(3만5213대), 폭스바겐(3만719대), 아우디(2만7647대) 등 4강구도가 공고하다.


‘독일산 강세’는 2000년대 들어 나타난 흐름이다. 미국의 포드와 당시 스웨덴 브랜드였던 볼보는 국내서 수입차시장이 개화하기 전인 90년대 초중반 베스트셀링카 1,2위를 다퉜다.

집계에 따르면, 1994년, 1995년엔 포드의 Sable LS모델이 국내서 가장 많이 팔렸고, 볼보의 940 GL 모델도 1,2위를 다투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1996년 당시 미국 브랜드였던 크라이슬러도 Stratus LX 모델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다 2000년부터 BMW를 비롯한 벤츠가 약진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2000년대 초중반을 장악한 혼다와 도요타 등의 일본 브랜드도 2010년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뚜렸하다. 작년 일본산 점유율은 14.1%에서 12.3%로 감소했고, 미국산 차량도 7.5%에서 7.4%로 줄었다. 


이처럼 독일산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볼보는 올해를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볼보는 ‘스웨덴 DNA’를 적극 어필한다.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수했지만, 북유럽 특유의 안전중시 풍조와 가족주의 등을 바탕으로한 자동차라는 점을 앞세우는 것.

볼보 측은 “스웨덴은 해가 빨리 지고, 날씨가 추워서 늘 차로 이동해야 하는 환경적 요인이 특징이다. 때문에 차를 만들 때 안전을 중시하고, 가족 중심으로 사고하는 풍조가 반영돼 튼튼하고 공간이 여유로운 차가 볼보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22일 북유럽에서 온 브랜드임을 홍보하기 위해 카페&라운지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을 열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이곳은 자동차를 팔기 위한 공간이라기 보단 북유럽 문화와 강점을 어필하는 곳이다.

미국의 포드도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8718대를 팔아치운 포드는 올해 10만대를 목표로 현지화 전략을 편다. 


포드는 덩치 큰 픽업트럭 등이 미국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브랜드지만, 국내 환경과 걸맞은 6개 차종을 대거 출시한다. 가장 먼저 선보일 ‘올뉴 머스탱’은 1964년 출시된 베스트셀링 모델인 머스탱의 6세대 모델이다. 포드의 간판 디젤 모델인 ‘뉴 몬데오’도 디젤이 강세인 국내분위기에 맞춰 새로 출시한다. 그외 서비스 인프라도 대폭 확충한다.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시트로엥은 유명인을 활용한 PPL 마케팅에 주력한다.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그동안 미카, 리사오노 등 유명 아티스트의 의전차량을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페터 구트에게 New 푸조 508을 의전 차량으로 제공 중이다.


푸조는 또 SBS ‘룸메이트 시즌2’에 시트로엥의 그랜드 C4 피카소를 협찬한다. 출연자들이 방송중 이동하는 장면 곳곳에 차량이 등장하는 일종의 PPL전략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국내서 수입차 시장의 덩치가 커지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차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입차업체 입장에선 지금이 한국시장을 겨냥할 적기”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