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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 중소ㆍ중견기업에 ‘핵심특허’ 이전…동반성장 박차
차세대 선박의 핵심기술 ‘LNG연료 추진 선박기술’ 이전…조선업 최초의 동반성장 실천사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자사의 ‘수주 대박’을 견인한 핵심 기술을 중소ㆍ중견 조선업체에 전수하고 나섰다. 국내 조선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대형 조선사가 자사의 핵심 특허기술을 동종업계에 이전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내 중소ㆍ중견 조선업체들과 ‘특허기술 이전 업무협약(MOU)’을 맺고 LNG연료 추진 선박(LFS)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술이전을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산업통상자원부 박청원 산업정책실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및 업계 관계자들이 LFS 특허기술이전 양해각서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NG 연료공급시스템’은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LNG 연료공급시스템이 없으면 천연가스의 선박 동력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20척의 LFS 특허기술을 적용한 LNG선(4조5000억원 규모)을 수주한 바 있다(전체 LNG선 수주규모는 37척).

대우조선해양은 실시권 허여(특허 발명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ㆍ자격을 허락함) 방식을 통해 해당 기술 및 LFS 관련 국내ㆍ외 특허기술 127건을 국내 조선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국내ㆍ외 시장에서 검증이 끝난 LNG 연료공급시스템 기술이 이전될 경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ㆍ소 조선소는 물론 대한민국 조선산업 전체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뒷줄 오른쪽)과 산업통상자원부 박청원 산업정책실장(뒷줄 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협약사 관계자들이 서명된 양해각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실제 LNG연료 추진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이후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현재 추세대로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에는 LNG연료 추진선박이 최대 650척까지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LNG 가격이 25% 하락하면 LNG연료 추진선박의 발주 규모는 2000척 추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행사에 참석한 박청원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조선업계를 위해 대ㆍ중소 동반성장 사업을 추진한 대우조선해양에 감사한다”며 “기술이전으로 많은 국내 조선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LNG연료 추진 선박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정부시책에 호응해 국내 기자재업체와 엔지니어링업체, 연구소 등이 함께 LFS 시장의 국내 공급망 구축에 참여한다면 조선산업 클러스터 전반의 동반성장도 자연스레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대선조선, 대한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PP조선, STX조선해양 등 기술전수를 희망하는 6개 조선업체와 선박엔진 업체, 부산시 및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관계자와 박청원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참석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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