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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 화재’ 주민들… 대피 생활 장기화
[헤럴드경제] 의정부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 370여명은 현재 한 초등학교 강당에 모여 기거하며 다시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다시 편안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따르면,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지난 16~20일 실시한 긴급 안전 진단 결과 3개 아파트 모두 건물구조를 보강해야 하는 것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안전조치를 마친 뒤 다시 정밀 진단을 해야 재입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밀 안전 진단은 현장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5개월이 걸린다.

재입주를 기대하던 이재민들은 막막함을 토로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어 조기 재입주가 예상됐던 ‘해뜨는 마을’ 아파트 주민 A(32ㆍ여) 씨는 “집이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여 금방 재입주할 것으로 생각해 다른 살 집을 알아보지 않았다”며 “기약 없이 대피소에서 살아야 하나 싶어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는 이재민 대피소로 사용중인 의정부 3동 경의초등학교 강당을 개학을 앞둔 25일까지 비워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피소를 용현동에 있는 306보충대 내무반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70여명의 이재민들은 90여개의 난방 텐트를 철거,306보충대로 옮겨 수용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대피생활이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물주로부터 재산피해 보상은 커녕 전월세 보증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부 집주인들이 보증금 반환을 거부하고 있어 이재민들이 이중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3곳 아파트의 건물주및 집주인들이 전월세 보증금 반환을 미루면서 전체 전월세 248가구 가운데 32가구만 전월세 보증금 1억 3400만원을 반환받았다.

주민들은 이날 이재민 대피소를 찾은 안병용 의정부 시장에게 정밀 안전진단이 빨리 끝나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안 시장은 “정밀 안전 진단은 시에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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