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KTX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논란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던 충북도와 청주시가 호남 측 주장인 서대전 경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이 논란은 대전권과 호남권이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설전을 벌이며 일어났다.

충북도와 청주시 측은 인접한 대전시와의 관계나 충청권 공조 등을 고려해 상당 기간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충북 오송 분기역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자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호남 측에 가세한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22일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는 KTX 본연의 고속 기능을 훼손할 수 있고, 오송역을 정차하지 않은 채 통과할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송역이 KTX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역이라는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호남선과 경부선을 운행하는 KTX의 정차 횟수를 현재보다 대폭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충북도는 이같은 입장을 이날 중 국토교통부에 공문으로 보낼 계획이다.

청주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철도공사와 국토부에 대해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에 대한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경유는 오송 분기역을 중심으로 한 국가철도망 X축 실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정책 목표에도 배치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청주시는 오송역은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의 분기역이며, 향후 북한을 통한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철도망 체계까지 염두에 두고 운용해야 한다며 서대전역 경유 주장은 대의를 상실한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청주시는 이어 호남고속철 1단계 구간 공사가 끝나면 오송에서 광주까지 55분 걸리지만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1시간47분이나 소요돼 국가적 손실도 크다고 강조했다.

충북지역 시민, 사회단체 상설 연대기구인 균형발전 지방분권 충북본부도 지난 20일 성명을 내 “서대전 경유 논의나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이날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응방법을 논의키로 하는 등 충북에서 확고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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