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건국대 교수팀 “대장내시경 장 청소때 오렌지주스 마시면 훨씬 속 편해”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한 장(腸) 청소 때 장 청소용 약과 오렌지주스를 함께 마시면 환자가 훨씬 편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스꺼움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팀은 22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교수팀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둔 107명의 환자를 장 청소용 약만 복용한 그룹(54명)과 오렌지주스를 함께 복용한 그룹(53)으로 나눠 불편감을 조사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만, 검사 전에 장을 깨끗이 비우려면 2ℓ의 물과 함께 장 청소용 약(PEG-Asc 용액)을 복용해야 한다. 장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내시경상의 시야가 깨끗하지 못해 용종을 놓칠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장 청소용 약의 맛이 불쾌하고 양도 많아 마시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장 청소약을 먹는 환자들의 절반가량이 구역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100% 오렌지주스를 한 모금 머금은 후 장 청소용 약을 복용토록 한 뒤 기존 방식의 대조군과 불편감을 비교했다.

이 결과 오렌지주스 사용 그룹의 평균 선호도 점수가 2.4점으로 기존 방식의 대조군(1.8점)보다 높았으며, 앞으로도 동일한 방법을 사용할지 묻는 의향도 조사에서도 오렌지주스 사용 그룹과 대조군이 각각 90.4%, 66.7%로 차이를 보였다.

다만 내시경 검사에 중요한 요소인 장 청소 상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심 교수는 “오렌지주스가 장 청소용 약의 불쾌한 맛을 중화시켜 마시기가 한결 편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 청소에 따른 메스꺼움 등에 의한 거부감을 없애는 차원에서 장 청소용 약과 오렌지주스를 함께 복용하면 보다 편안하게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대장질환 관련 국제학술지(Diseases of the Colon & Rectum) 최근호에 발표됐다.

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