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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달에 패한 슈미첵, 이타적 스포츠맨십 찬사
[헤럴드경제=기영도 객원리포터]‘라파’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3위ㆍ스페인)이 호주오픈 테니스에서 4시간12분의 혈투 끝에 승리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나달도 나달이지만, 그와 대등하게 싸우면서 멋진 스포츠맨십을 발휘한 상대 팀 슈미첵(미국)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 21일(현시지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3일째 경기. 세트스코어 2-2로 세트올이 된 가운데 마지막 세트 6-5로 근소하게 앞선 나달의 서비스게임에서 슈미첵의 아름다운 행동이 나왔다.

나달은 30-0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토스를 하던 중 관객 한명이 큰 소리를 지르자 놀라며 동작을 멈추지 못한 채 서브 실수로 폴트를 범하고 만다. 나달은 동요하는 기색을 보였다. 여기서 슈미첵이 예상 밖의 행동을 보인 것이다. 주심에게 직접 직전 플레이의 무효처리(리플레이)를 요청한 것이다.

사진: 4시간여 혈투 등 천신만고 끝에 호주 오픈 3회전에 진출한 라파엘 나달.

테니스의 퍼스트 서브는 에이스를 만들어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무엇보다 주요한 공격이다. 만약 퍼스트 서브를 실패하면 에이스를 무리하게 노리기보다 폴트를 범하지 않는 안정적인 서브를 구사하게 된다. 이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결국 이 덕에 나달은 7-5로 이 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2(6-2 3-6 6-7 6-3 7-5)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타적 행동까지 하며 4시간여의 혈전에서 패한 슈미첵은 이후로도 쿨한 행동을 이어갔다. 나달과 악수를 하며 서로의 건투를 칭찬한 것이다. 나달이라는 슈퍼스타를 잡을 수도 있었던 슈미첵은 “관중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몰랐지만 분명 나달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그렇게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코트를 떠났다.

나달은 “4세트 후 거의 죽을 것 같이 힘들었으나 최선을 다해 승리했다. 응원해 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준 슈미첵을 칭찬하고 싶다”며 슈미첵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nanakaseyashir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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