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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대가를 만나다⑤] 안주희 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10년전 텐센트 알아본 안목의 비결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기업가치 16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중국 기업 텐센트를 모르는 투자자는 없다. 그러나 이름조차 생소했던 10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실제 투자에 나선 투자자는 많지 않다. 성장성이 높은 주식을 알아보고 투자실행에 옮길 수 있는 소수의 투자자가 바로 투자대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AP Investment Team의 안주희 펀드매니저(이사)는 섬세한 투자를 강조한다. 안 이사가 운용하는 펀드는 아시아 소비성장의 수혜를 입을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다. 투자시 참고할 벤치마크는 없다. 소비성장에 주목한다는 말이 소비섹터에 투자를 국한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철저히 바텀업(bottom-up) 방식을 통해 직접 종목을 발굴하고 선별한다. 헬스케어, IT 등도 안 이사의 투자목록에 들어 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 판별하려면 안 이사는 철저히 나라별, 지역별, 기업별 상황을 객관적으로 따져본다. “인도는 상위 5개 인터넷 업체가 모두 글로벌 기업입니다. 반면 중국은 영어를 못하고 정부 규제가 강해 13억명 거대 시장을 로컬 기업이 장악하고 있죠. 나라마다 다른 상황에서 매력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입니다.” 안 이사가 2006년 텐센트에 투자한 이유다.

안 이사가 포트폴리오에 담은 종목은 30개 정도. 다른 펀드들이 100~150개 종목을 담는 것에 비하면 집중도가 높다. 지금은 성과가 좋은 기업들이 점점 더 좋아지는 시대라는 게 안 이사의 생각이다. 아마존을 통해 해외직구가 확산되고 있고 호텔신라는 한국기업이지만 싱가폴이나 마카오에 진출해 성장세를 높이고 있다. 안 이사가 투자를 결정한 30여개 기업은 자기 사업영역에서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고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이다.

신흥시장에 투자할 때 망설이게 되는 높은 변동성은 어떻게 통제할까? 안 이사의 대답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행이나 에너지 업종의 비중이 큰 신흥시장의 특성상 유가나 정책 등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고 이는 곧 증시 전체의 높은 변동성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안 이사는 “시장을 단순히 따라가면서 하는 투자는 변동성이 커 어렵다”고 단언했다. 신흥 ‘시장’이 아니라 안 이사가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다.

안 이사는 신흥국 기업의 주가 밸류에이션도 다른 시각을 요구했다. 안 이사는 신흥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12개월 선행 PER에서 찾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훨씬 길다. 안 이사는 지금의 아시아 소비시장은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제한다. 안 이사는 “텐센트는 처음 샀을 때도 비싸다는 말이 있었지만 텐센트가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며 “매년 서프라이즈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밸류에이션”이라고 말했다.

추리고 추려 알짜 종목만 선별했다는 자신감은 낮은 매매회전율에서도 나타난다. 아시아그레이트펀드의 매매회전율은 35% 정도. 한번 사면 3년 정도는 갖고 간다는 의미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0%에 달한다. 안 이사는 아시아 현지 운용사라는 강점 그리고 홍콩, 인도, 베트남 등 현지에 진출해 발로 뛰는 미래에셋의 역량이 결합되면 글로벌 굴지의 운용사와 견주어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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