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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닛산, 일본생산 U턴…엔저 훈풍에 美서 10만대 이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의 닛산 자동차가 엔저(엔화 약세) 이점을 활용해 자국내 생산을 10만대 늘린다고 22일 밝혔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급격한 엔고(달러당 76엔) 여파로 미국으로 이전시켰던 물량을 다시 일본으로 회귀시키는 것이다.

닛산 자동차는 북미 수출용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와 해외 소량생산 차량 일부를 후쿠오카현 큐슈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판매호조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미국의 증산분을 일본으로 옮겨 세계 거점간 보완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닛산 로그

그동안 닛산은 파트너 르노와 함께 자동차 설계 공통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같은 차종이라면 세계 어느 공장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한 체제다. 로그는 이같은 새로운 설계 기법을 채용한 최초의 차종으로, 미국과 중국 등에 있는 르노와 닛산 어떤 공장에서도 제조할 수 있다.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사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로 일본내 생산거점의 원가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하기 쉬워졌다”며 “현재 일본내 90만대 생산 규모를 내년, 늦어도 2년 후에는 10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닛산의 이같은 결정은 북미 신공장 건설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시설이 비어있는 일본 공장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엔화 가치는 22일 현재 달러당 117엔대로 1년 전에 비해 20엔 가량 평가절하됐다.

뿐만 아니라 닛산은 해외에서 소량 생산하고 있는 소형차를 가나가와현 옷파마 공장으로 이전시키는 것도 검토 중이다. 옷파마 공장은 2012년 생산라인 2개중 1개를 중단했다. 연간 생산규모로 치면 최대 43만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현재는 24만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전기차 ‘리프’와 함께 경차를 기반으로 미쓰비시자동차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닛산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급격한 엔고에 시달리다 2013년 로그 생산을 큐슈공장에서 미국 테네시 서머나 공장으로, 지난해 가을에는 SUV ‘무라노’를 미국 미시시피 캔턴 공장으로 총 연간 20만대 가량을 미국으로 옮긴 바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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