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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터키 실종, IS관련 사전검색 517차례…“새로운 삶 원한다”
[헤럴드경제]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 군의 행방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터키의 시리아 접경 소도시에서 행방을 감춘 김모(18)군이 출국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어. 단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군이 터키에 도착해 2차례 터키 현지인과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김군의 컴퓨터, SNS, 이메일, 참고인 조사 등을 토대로 현재까지 김군이 실종이나 납치와 관련성이 없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군이 스스로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 국경으로 접근을 시도했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 김군은 컴퓨터에 IS 관련 신문기사 등 인터넷 사이트 65곳을 즐겨찾기로 등록했고, 1년 전인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517차례에 걸쳐 IS·시리아·이슬람·터키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의 컴퓨터에는 총을 들고 있는 IS 대원, 이슬람 여성 사진 47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김군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IS 가입을 원한다’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군은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IS 아마 그곳에 가입할 거야,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기도 하고, “난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어. 단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사 결과 김군은 비밀 메신저인 슈어스팟을 통해 한 인물에게 “난 그저 IS에 가입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터키로 여행을 떠나게. 그곳에서 아무 곳이나 이슬람 성원으로 갈 수 있을 것이네. 그들이 형제를 환영할 것이네”라는 답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은 터키의 호텔에 체크인하기 전후인 9일 오전 8시 2분쯤 터키 휴대전화를 쓰는 신원미상의 인물과 한 차례 통화를 했고, 시리아 번호판을 단 카니발을 타고 시리아 난민촌에서 하차한 후 5시간이 지난 10일 오후 1시 47분 그 인물과 두 번째 통화를 했다”며 “김군이 동행자 홍모(45)씨 몰래 호텔을 빠져나와 시리아 난민촌에 내린 뒤 이 인물로부터 안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군과 터키에 동행했던 홍씨는 “김군이 킬리스의 호텔에 도착한 후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호텔 앞에 위치한 모스크이고, 이메일 펜팔을 통해 알게 된 하산이 호텔과 모스크를 알려줬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군의 부모도 “출국 전엔 아들이 하산과 채팅을 하는지 전혀 몰랐다. 터키 여행을 한 뒤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는 말을 믿고 여행을 보내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이 IS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맞으나, 실제 가담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 외에 다른 한국인이 IS에 가담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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