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의정부 화재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4륜 오토바이의 운전자 김모(53)씨에 대해 신청됐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도행 의정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21일 “주거가 일정하며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등에 비추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김씨는 곧바로 풀려났다.

앞서 의정부 화재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9일 실화(失火) 및 과실치사상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전 9시 15분께 의정부3동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 주차해 놓은 자신의 4륜 오토바이에서 불이 나게 한 혐의(실화)를 받고 있다.

이 불이 인근 주택과 주차타워, 단독주택 등으로 옮겨 붙어 4명이 숨지고 126명을 다치게 한 혐의(과실치사상)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날 오토바이를 주차한 뒤 키를 빼려했으나 잘 빠지지 않자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키박스를 녹였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전선 피복이 녹는 바람에 합선이 일어났고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작은 화재는 다른 오토바이와 주차된 차들로 잇따라 불길이 옮아붙으면서 건물을 3동이나 태우는 대형 화재로 커졌다. 더구나 건물 마감재가 화재에 취약한 소재여서 화재를 키웠다.

김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후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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