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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간의 든든한 지원군, ‘헛개나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장그래, 왜그래?/어제 완전 달렸습니다/야 임마 달리면 다그래?, ‘000’를 챙겨 그럼 안그래.”

현대인의 간은 힘들다. 50대 부장도, 함께 ‘달린’ 20대 신입도 마찬가지다.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다 잠자리에 들어도 간은 잠에 들지 않는다. 하루 걸러 하루 반복되는 각종 술자리를 버티는 것은 간이 있기 때문이다.

간이 피로하면 몸도 피로하다. 그래서 우리들의 간은 ‘지원군’이 필요하다. 인기드라마 미생을 패러디한 한 광고에서 오 과장은 간밤의 음주로 힘들어하는 장그래에게 팁(Tip)을 준다. 바로 헛개나무를 달인 물이다. 아무리 달려도 이 헛개나무 달인 물만 있으면 ‘사서 고생’ 같은 건 할 필요가 없다고…. 실제 헛개나무는 알코올 분해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음주로 체내에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는 데도 이만한 것이 없다. 헛개나무를 사용한 드링크 제품들이 시중에서 인기를 끌면서 요즘에는 집에서 직접 헛개나무 잎이나 줄기를 달여마시는 이들도 늘고 있단다. 당신의 지친 간을 지켜주는 든든한 지원군, ‘헛개나무’의 효능을 알아본다. 
<사진출처=우리정원>

▶간 건강을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선택

헛개나무의 잎과 줄기, 열매 모두 달여마시거나 즙을 내 섭취하면 술독을 푸는데 좋다. 당대의 저서 본초습유(本草拾遺)에서는 헛개나무를 “갈증을 해소하고 번조를 제거하고 오장을 촉촉하게 하며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횡경막 상부의 열을 제거하며 꿀과 같은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고 열매인 지구자를 “구역질을 멎게 하고 술독을 푼다”고 설명한다.

헛개나무는 알코올을 비롯해 체내에 독소를 해독하는데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시기 전이나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술에 헛개차를 곁들이면 술이 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 헛개가 간의 해독작용을 도움으로써 음주 후 간 부담을 덜어줘 이튿날 숙취나 피로감이 덜하다. 평소에도 꾸준히 섭취하면 만성적인 피로감, 나른함 등을 개선할 수 있다.

헛개나무의 효능을 몸소 목격한 기록이 주진형의 본초보유(本草補遊)에도 남아 있는데, 다음과 같다. “한 남자가 30년 동안 술을 계속해서 마시고 또 여색을 몹시 밝혀서 열이 심하게 나고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래서 먼저 기혈을 보하는 약을 먹인 다음에 술독을 풀기 위해 칡뿌리를 먹였으나 땀만 약간 날뿐 효험이 없었다. 술을 많이 마셔 기력이 약해진 데에는 호깨나무(헛개나무) 열매를 넣는 것이 가장 좋다. 마침내 그 사람한테 호깨나무 열매를 달여먹였더니 병이 곧 깨끗하게 나았다.”

▶음주 후 갈증해소에 특효약

술 마시면서 반드시 명심해야할 것은 충부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체내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인데, 알면서도 지켜지지 않는 이것 때문에 음주 이튿날은 으레 ‘갈증’에 시달린다. 음주 후에 갈증해소에도 헛개나무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데, 실제 술 마신 다음날에는 갈증해소를 위해 헛개음료를 찾는다는 한 식품회사의 소비자 조사결과도 있다.

지난해 7월 CJ헬스케어가 소비자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 서울과 경기지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술 마신 다음날 갈증해소를 위해 헛개 음료를 구입했다’는 응답이 6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헛개나무는 구토를 멈추게하는 효능이 있고 대소변을 잘 보게 도와주기 때문에 변비나 방광염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간 세포의 기능장애로 오는 황달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헛개나무가 몸 안에 쌓여있는 독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헛개나무의 줄기 껍질은 지구목피라고 해서 오장을 조화시키고 혈액순환을 돕고, 헛개나무 뿌리인 지구근은 관절통과 근육통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집에서도 쉽게 헛개나무를 달여서 냉장보관하면 차로 편하게 음용할 수 있다. 헛개나무의 잎과 줄기, 혹은 열매를 주전자에 센불로 끓이다가 끓으면 약불로 약 2시간 정도 달이면 된다. 


▶콩나물, 바나나… 뻔해도 좋은 천연 ‘숙취 해소식품’

술 마실 때 좋은 ‘천연 숙취 해소식품’은 헛개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술을 최대한 마시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술독을 풀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음주 후에 찾아오는 숙취는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체내에 독성물질이 축적돼 생기는 현상이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는 비타민C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숙취를 줄일 수 있다.

숙취하면 제일 쉽게 떠올리는 식품이 바로 콩나물이다. 콩나물 뿌리에는 숙취해소와 관련한 가장 대표적인 성분인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있어 흔히 음주 후에는 뿌리를 다듬지 않고 넣은 콩나물국을 많이 먹는다. 또 콩나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알코올 분해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본격적으로 해장국을 먹기에 앞서 가까운 편의점, 까페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를 먹는 것만으로도 숙취의 무게를 어느정도 덜 수 있다. 숙취의 주요원인은 탈수현상과 칼륨 결핍이다. 이 두 증상 모두 알코올 섭취의 직접적인 결과다. 바나나는 여기서 ‘칼륨 결핍’ 부분을 맡는다. 바나나는 칼륨의 아주좋은 공급원이다. 보통의 바나나 하나를 먹으면 약 450mg 정도의 칼륨을 섭취하게 된다. 마그네슘 함량도 높은데, 음주 이후 혈관이 과하게 뛰어 생기는 지끈거리는 두통을 완화시켜준다. 바나나는 숙취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비타민B6와 비타민C의 함량도 높다.

셀러리 줄기도 숙취로 인한 고통을 줄여준다. 대표적인 숙취해소 칵테일인 ‘블러디메리’에 셀러리 줄기를 툭하고 꽂아먹는 것도 셀러리 줄기가 가진 효능 때문이다. 셀러리 줄기에는 간장 기능을 높이는 성분이 있어 숙취로 머리가 아플 때 섭취하면 두통을 해소할 수 있다. 비타민B가 풍부해 대사활성과 피로 회복에도 좋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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