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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시총 200조 회복.‘전차군단’ 기지개?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6개월여만에 200조원대(보통주 기준)를 회복했다. 국내증시의 쌍두마차 ‘전차(電車)군단(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본격적인 회복세에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전차군단의 부활은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수출주의 반등에도 힘을 실어줄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차군단이 살아날 경우 코스피시장의 매기 확대와 함께 대형수출주의 저가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16%(2만9000원)오른 137만 2000원(시가총액 202조 947억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 20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해 7월 30일 이후 약 6개월여 만이다. 자사주 매입과 함께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하자 국내외 투자기관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속속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LIG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0~17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6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통상임금 판결 악재를 모면한 현대차도 22일 실적발표와 함께 주가 회복에 나설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전력 부지 매입, 엔저, 실적부진 등 대내외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현대차는 통상임금 1심 판결이 나온 지난 16일 이후부터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지 여부와 주주친화정책에 따라 주가 향방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달러강세로 인한 환차익과 신차효과 기대감 등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고점대비(4월1일, 25만1500원) 30% 이상 빠진 주가는 저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견도 적지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 실적까지 양호하면 코스피 내 투자심리는 눈에 띄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차군단에 대한 우울한 전망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내놓았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올 실적 전망 역시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예전만큼의 실적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견인이 예상되지만,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은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DB대우증권은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1만5000원으로 내렸다. 박영호 연구원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할 것이나, 영업이익은 5.4% 감소해 부진이 예상된다”며 “원화의 달러대비 약세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급락으로 인해 관련 원화환산매출 약화와 수입원가 상승 등은 수익성 부진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ㆍ기아차의 실적 선전 여부가 당분간 지수의 향방을 결정할 ‘단기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실적이 예상치를 부합하거나 웃돌 경우 낙폭과대 대형수출주(조선, 건설, 에너지 등), 반대일 경우 이익개선세가 뚜렷한 실적 호전주(운송, 호텔ㆍ레저, 철강, 건강관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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