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피플&데이터> 돌아온 ‘검투사’…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당선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짧고 굵게’ 그가 돌아왔다. 금융업권에선 보기 드문 ‘검투사’란 별칭을 가진 황영기 차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의 당선 얘기다.

그의 ‘컴백’은 그를 닮았다. 20일 금융투자협회장 선출 투표에서 당초 2차까지 갈 것이란 관측을 보란 듯이 깼다. 1차 투표에서 그는 과반(50.69%) 득표를 챙겼다. 이변이었다.

황 당선자의 경력은 화려하다. 삼성투자신탁운용, 삼성증권 사장등을 지냈고 이후 은행으로 건너가 우리금융지주 회장 및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초대회장을 맡았다.

이번 출마와 관련해 금투협 공익이사를 지낸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전체 164개 회원사 가운데 과반이 그를 원했다. 관련 논란은 없던 것이 됐다. 짧고 굵은 그의 컴백엔 힘이 실린다.

그를 금투협 회장으로 당선시킨 회원사들의 바람은 ‘강한 협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당국의 정책에서 번번히 은행과 보험업계에 밀려 소외됐던 금융투자업권에 힘을 실어달라는 회원사들의 바람이 그를 회장이 되게했다. 그도 이를 당선의 가장 큰 힘으로 봤다. 황 당선자는 “대외협상력이 좋은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고 설득한 점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선거 슬로건도‘힘있는 협회, 섬기는 협회’였다.

황 당선자는 선거 직후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고 노후자산 운용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의 사회적 욕구가 높아졌지만 시장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박스권에 머물면서 불신이 생겼고 이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당선이 끝이 아니다. 황 당선자에겐 했던 일보다 해야할 일들이 훨씬 많다. 우선은 규제 완화다. 그는 정견발표에서 10년이상 장기펀드 비과세를 현실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 등을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다.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도 그의 몫이다. 펀드 편입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22.2% 수준에 머물러선 업권의 미래가 밝지 않다.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조기 정착을 위한 비과세 범위 확대도 그의 숙제다.

당국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은 그가 치러야 할 1차 시험대다. 국회,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권력기관 인사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는 그를 회장으로 당선시킨 힘인 동시에 앞으로 풀어야할 핵심 과제들이기도 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황 당선자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가 과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었을 당시 예금보험공사와의 충돌에서 얻었던 ‘검투사’란 별칭답게, 업계 이익을 대표해 달라는 주문들이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