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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현 회장 없는 CJ’, 새해 투자ㆍ고용 계획은 아직…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 1년 반째 조타수 없는 항해를 하고 있는 CJ그룹의 경영이 안개에 휩싸였다. CJ그룹은 아직까지 올해 투자ㆍ고용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20일 “새해 투자ㆍ고용 계획과 실천 방안은 보통 연말에 확정돼 매해 1월 15일 무렵 내부적으로 공유돼 왔지만, 올해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임원 정기 인사 역시 마찬가지다. CJ그룹은 2013년 12월에 임원 인사를 한 이후, 지난해에는 정기 승진 인사가 없었다. 한 해 동안 아예 정기 승진 인사가 없었던 것은 CJ그룹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투자를 비롯한 그룹의 중요 의사 결정이 지체되고 있는 것은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 때문. CJ그룹은 이 회장의 ‘강력한 오너 1인 체제’를 통해 설탕ㆍ밀가루를 만들던 회사에서 대한민국 대표 생활ㆍ문화기업으로 탈바꿈해왔다.

CJ그룹은 2013년 7월 이 회장 구속 이후,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로 구성된 전략기획협의체와 그룹 경영위원회 등을 설치해 경영 공백을 메워왔지만 1년 6개월 째 공석이 지속되자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간 경영위원회 등에서 단기적 계획은 수립할 수 있었지만, 회장 경영 공백이 길어지며 장기적 목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인수ㆍ합병(M&A)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이 회장 구속 이후 CJ제일제당, 대한통운,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굵직한 M&A 건은 대부분 보류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대한통운 물류허브 구축 사업비 3000억원 가운데 지난해 몫으로 책정됐던 2000억원이 쓰이지 못했고, 1000억원 규모의 CGV 국내외 신규사이트 투자도 무산됐다. CJ오쇼핑의 물류복합센터 건립 등도 보류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CJ그룹은 연초 2조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나, 실제로 집행된 것은 80%에 불과한 1조9000억원 뿐이었다. 경영 공백이 시작된 2013년에도 당초 계획 3조2400억원의 80% 수준인 2조5600억원만 집행됐다.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이 회장은 현재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된 상태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CJ측은 대법원 선고가 2월말이나 3월초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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