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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블랙베리, M&A 루머 왜 돌았나...사업모델 연관성 아주 높아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전자의 캐나다 블랙베리 인수설은 양측이 모두 부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다. 하지만 최근 양사의 행보를 보면 이 같은 소문이 나올 법도 하다. 스마트폰 제조에서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로 부가가치의 원천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닮은 꼴이다. 인수합병(M&A)은 아니더라도 양사간 협업의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해 보인다.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인 존 첸은 2013년 11월 취임 직후 핵심경영 목표로 ‘네트워크 보안(network security)’을 제시했다. 기기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변신 선언이다. 구체적으로는 정부와 기업에 소브트웨어와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모델이다. 그리고 첸은 취임 후 두 달만에 대만 전자회사인 폭스콘(Foxconn Technology Group)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달에는 사물인터넷이 미래의 주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첸은 1998년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이던 사이베이스(Sybase)의 경영을 맡아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 모바일 데이터 회사로 변모시키며 주당순이익(EPS)를 세 배나 높였다. 그리고 2010년 사이베이스는 SAP에 무려 58억 달러에 매각한다. 매각가치는 첸의 취임 당시 기업가치보다 6배 높은 수치다.

블랙베리에서 첸의 야심작은 차량의 공조와 항법장치 등을 연결하는 큐닉스(QNX) 운영체계다. 이미 5000만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됐다. 큐닉스는 시스템의 한 부분이 꺼지거나 얼어붙어도 기능을 유지하는 게 최대 장점이다. 덕분에 미국 육군과 캐나다 원자력발전소 등을 이미 고객으로 확보했다. 첸은 내년까지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성장둔화 조짐이 뚜렷한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B2B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들 부문에서는 공통적으로 보안이 매우 중요한데 블랙베리의 기술경쟁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 핸드폰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세계의 주요 정상들이 사용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블랙베리와 함께 일해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 싶지만, 블랙베리를 인수하고 싶지는 않다”는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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