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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뱃값 오르니 ‘독한 담배’ 잘팔린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직장인 6년 차인 이모(35) 씨는 담뱃값이 오른 후 오랫동안 펴 온 담배 대신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2배 더 높은 소위 ‘독한 담배’로 담배 종류를 바꿨다. 이 씨는 “원래 담배 두 개 피는 대신에 독한 담배 하나를 피면 담뱃값을 조금이라도 정도는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담배를) 바꿨다”고 말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이 씨처럼 ‘독한 담배’로 담배를 바꾸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한 담배를 조금 피워서 담뱃값을 아껴보려는 생각에서다. 

가령, 필립모리스의 말보로 5종(레드ㆍ미디엄ㆍ골드ㆍ실버ㆍ원) 중에서는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가장 높은 ‘레드’가 담뱃값 인상 이후 판매비중이 늘었다. A편의점에 경우 1월 1일~18일까지 말보로 레드의 판매 비중은 5종 가운데 30.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23.7%) 7%포인트 가량 올랐다.


말보로 레드의 경우 타르가 8.0mg, 니코틴이 0.7mg 함유돼 있고 미디엄과 골드·실버 제품은 타르가 6.0mg이거나 그 이하, 가장 순한 원은 타르 함량이 1.0mg, 니코틴 함량이 0.1mg이다.

최근 리뉴얼된 던힐 4종 제품(6mgㆍ3mgㆍ1mgㆍ프로스트)과 지난해 초 판매된 옛던힐을 비교해봐도 가장 독한 6mg 제품의 매출 비중은 7.0%에서 8.0%로 늘었고 에쎄 기본 6종(클래식ㆍ프라임ㆍ원ㆍ아이스ㆍ아이스 원ㆍ프레소)에서 타르가 6.5mg, 니코틴이 0.65mg인 ‘클래식’의 매출 비중도 1년 사이 3.8%에서 4.2%로 증가했다.

B편의점 역시 이 기간 말보로 5종 매출 가운데 레드의 매출이 24.2%에서 30.5%로 6%포인트 이상 늘었다.

던힐 4종 가운데 6mg 제품 매출 비중은 51.2%에서 63.3%로 12%포인트 이상 늘었다. 에쎄 6종 가운데 클래식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7%에서 4.0%로 증가했다.

편의점 한 관계자는 “술은 점점 순한 걸 찾는 손님이 늘어나는데 담배는 값이 오르고 나서 독한 제품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며 “특히 말보로 같은 외산 쪽에서 이런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d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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