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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군과 슈어스팟 대화한 터키인, 친구 ‘하산’ 과 다른 제3자 일수도
[헤럴드경제 = 박혜림 기자]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터키 현지 인물이 개설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와 수시로 대화하고 때로는 비밀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발견됐다. 특히 두 사람의 트윗에 ‘하산’ 이라는 이름이 언급돼 김군이 터키로 떠나기전 가족에게 “‘하산’을 만나러 터키에 가겠다”며 언급한 인물과 다른 제3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20일 오전 김군 부모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21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과는 19일 “김군이 슈어스팟(Surespot)이라는 SNS를 사용해 터키 현지 인물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의 이용자와 수차례 대화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슈어스팟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대화하게 하고, 대화 내용도 암호화해 보안성이 높은 SNS다.

경찰은 김군의 컴퓨터를 입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군이 터키에 있는 한 인물의 계정과 트위터 PC 버전으로 지난해 12월까지 꾸준히 대화해 온 사실을 파악했다.

특히 김군과 이 인물이 트위터로 대화하던 중 가끔 “트위터 말고 슈어스팟을 쓰자”라고 의견을 교환하고 나서 대화 내용이 끊기는 대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군과 이 인물의 트위터 대화는 지난해 12월까지만 이어지다가 올해부터는 끊겼다. 김군의 터키 여행이 결정된 것은 지난 3일이다.

김군은 여행을 떠나기 전 가족에게 “‘하산’을 만나러 터키에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트위터 대화 상대방이 펜팔 친구 ‘하산’이라는 추정이 일단 가능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트윗에서 제3자를 지칭하는 ‘하산’이라는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져 동일인이 아닐 수도 있다.

터키에서 ‘하산’은 흔한 이름이어서 펜팔 친구 ‘하산’과 트윗에서 등장하는 ‘하산’이 다른 사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군이 터키로 갈 때 휴대전화를 들고 갔다가 실종됐기에 실제로 김군과 이 인물이 슈어스팟을 썼는지도 현재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앞서 김군이 친구를 만나러 터키에 갔음에도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에서 김군이 터키로 출국하기 전 국제전화를 하거나 터키에 도착하고 나서 현지 전화와 통화한 내역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행적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군이 휴대전화 대신 이 슈어스팟을 통해 하산이나 다른 현지인과 대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김군의 이메일에 대해 약취유인의 피해자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메일 사용 내역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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