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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더이상 ‘닭장’ 아니다…B급시장 오명 벗고 기술주시장으로 거듭나는 코스닥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올해 개장 20년째를 맞는 코스닥 시장이 연초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그동안 ‘2부리그’, ‘B급시장’의 오명을 떨쳐버리고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해를 542.97으로 마감했던 코스닥 지수는 새해들어 19일까지 6% 이상 오르면서 같은기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코스피 지수와 대조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이 2011년 이후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두자릿대로 올라서고 있다. 게다가 매출 1조원이 넘는 코스닥 기업이 급증하는 반면, 상장폐지 기업수는 크게 줄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있다.

올해들어 6% 이상 상승한 코스닥 지수는 19일 장중 583.59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25일 583.6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관련기사 22ㆍ23면


무엇보다도 시장활성화의 척도인 거래대금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해 들어(1월2~16일) 코스닥시장 일평균 주식거래 금액은 2조6232억원으로, 지난해 평균 1조9700억원은 물론 2013년 1조82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15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은 “우량ㆍ고가주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거래대금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이 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된 뒤 투자자들에게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 종목 투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15일 기준)은 17조113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7조원을 돌파했다. 비중도 11.12%로, 지난해말(11.1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89%였던 코스닥시장 내 외국인 투자 비중은 2012년 8.23%, 2013년 9.87% 2014년말 11.18%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수반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시장활성화에 한 몫하고 있다. 매출 1조원 이상의 코스닥 기업수는 지난 2008년 4개사에서 ▷2009년 6개사 ▷2010년 7개사 ▷2011년 10개사 ▷2012년 16개사 ▷2013년 22개사로 크게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총 1조원 이상 회사의 수가 2013년 10개에서 올해 15개로 늘면서 대형 우량주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됐다”며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술혁신형 기업의 시장진입으로 코스닥시장이 기계, IT부품, 통신장비 등 시장에서 탈피해 미래성장산업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폐지 기업수 감소도 투자자의 불안을 떨쳐 내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실질심사를 통한 상장폐지 기업 수는 모두 3개사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제도 도입후 최저를 기록했다. 연도별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기업수는 지난 2010년 28개사이후 20011년 15개사, 2012년 14개사, 2013년 6개사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재준 부이사장은 “‘유가 2중대’, ‘부품주 시장’, ‘상폐가 잦은 시장’이라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가 아직 남아있다”며 “선진 시장에 비해선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편이지만 과거에 비해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다. 첨단 기술주 중심시장으로 정체성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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