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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소비자가 보는 카탈로그는 일본産…‘현지화’ 외면하는 이케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18일 국내 진출 한 달 째를 맞이한 이케아가 국내 배포용 카탈로그 200만부를 일본에서 제작해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내 인쇄업계에서는 이케아가 최근 거듭되는 불황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업체들의 상황을 외면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이케아 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구매층 이외에 잠재 고객을 추가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카탈로그 200만부를 제작, 우편으로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양천구, 동작구 및 인천, 경기도 안산, 수원, 용인 등에 위치한 모든 가구에 무료로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거리로 계산 시 이케아 광명점 반경 약 15㎞ 이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케아 코리아에서 무료로 배포한 카탈로그. 총 28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판매 중인 품목 중 20% 가량을 룸셋(실제 방에 놓았을 때 분위기 연출) 사진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출처=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이번에 이케아가 200만부에 이르는 카탈로그를 생산하는 데는 약 10억원이 넘는 비용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케아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카탈로그를 일본에서 제작한 뒤 한국으로 배송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현재 매장이 1개밖에 없는 국내에서 자체 제작하는 것에 비해 매장이 8개나 있는 일본에서 일본 시장용 카탈로그와 함께 생산하는 것이 물류비용까지 더하더라도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케아의 방침에 대해 국내 인쇄업계는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케아 코리아에서 무료로 배포한 카탈로그. 총 28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판매 중인 품목 중 20% 가량을 룸셋(실제 방에 놓았을 때 분위기 연출) 사진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출처=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서울 충무로에서 인쇄업체를 운영중인 한 관계자는 “최근 밀리언셀링(100만부 이상 판매) 도서가 많지 않고, 연말연시 ‘달력 호황’이란 말도 사라지는 등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인쇄업계에게 카탈로그 200만부는 결코 적은양이 아니다”며 “최근 현지 업체들과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는 트렌드와도 부합하지 않는 처사라는 점에서 이케아가 일본에서 카탈로그를 생산한다는 점은 아쉽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에 배포된 이케아의 카탈로그는 스웨덴 현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채 한글로만 번역해 제작됐다. 1년에 1회 발행되는 이케아 카탈로그는 총 28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판매 중인 품목 중 20% 가량을 룸셋(실제 방에 놓았을 때 분위기 연출) 사진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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