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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초엔저’ 정책을 타고 외국으로 나가 있던 일본 제조업 공장이 본국으로 ‘U턴’ 하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따르면 캐논, 파나소닉, 샤프 등 한국, 중국에 밀린 일본 전기전자 기업들이 값싼 엔화를 활용해 수출을 늘리고자 해외 공장의 자국 이전을 추진 중이다.

국내 제조 활성화는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 목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캐논은 카메라, 복사기, 프린터, 의료기기 등의 국내 생산을 확대해, 현재 전체 생산의 40%선인 일본 공장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비중과 비슷한 수치다.

[사진=게티이미지]

샤프는 공기청정기 일부 모델과 냉장고의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 TV 생산기지도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바꾼다.

시스템에어콘 업체 다이킨은 이미 중국에서 일본으로 공장 이전을 시작했으며, 올해 일본 내 생산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아오키 다이치 UBS 이코노미스트는 WSJ “엔화 약세가 시작된 뒤 ‘타임래그’(경제활동에 어떤 자극이 주어졌을 때 반응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간지체)가 있었다. 이제 1년 이상 시간이 경과해 제조사들이 비즈니스 계획을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고 분석하며, “이런 추세가 상당 기간 계속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엔화가 급등할 당시 일본의 자동차, 가전업체들은 값싼 노동력 시장을 찾아 잇따라 중국과 동남아로 생산 공장을 이전했다. 하지만 현지 경제 성장과 함께 물가 상승, 인건비 증가, 공장 부지 가격 상승 등 현지 공장의 생산비용 부담은 덩달아 커졌다.

반면 엔화 가치는 2012년 중반 1달러에 80엔에서 현재 117.5엔까지 급락, 일본 공장은 저임금 저생산비용 구조에 유리해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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