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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무역적자 1조 6천억…해외직구가 역직구의 55배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최근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이 온라인 무역에서 심각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세청의 전자상거래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지난해 해외로부터 직접 사들인 이른바 해외직구(직접구매)와 해외 소비자가 국내로부터 직접 구매한 ‘역직구’의 금액 차이가 15억1682만8천달러(1조6343억원)에 이르렀다. 목록통관을 포함해 지난해 해외직구는 1553만1천건에 15억4491만5천달러였으며 ‘역직구’는 같은 기간 목록통관을 제외하고 10만5400건에 2808만7천달러를 기록했다. 목록통관은 물품값이 100달러(미국은 200달러) 이하인 직구의 경우 목록만 내면 세관통관이 되는 것으로, 역직구의 목록통관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 무역수지 통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관세청의 통계에 따르면 해외 직구 금액이 역직구의 55배로, 오프라인 무역 흑자국인 한국이 온라인에서는 심각한 적자를 겪은 것이다. 


온라인 무역 역조의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직구가 최근 몇년 사이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도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직구 규모는 전년대비 건수가 39.1%, 금액이 48.5% 증가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건수로 330%, 금액으로 463%나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도 2010년(2억7212만7천달러)에 비해 5.6배로 늘었다.

품목별로는 비타민이 대부분인 건강식품의 해외직구가 가장 많았다. 핸드백ㆍ가방과 의류 및 신발류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국내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온라인무역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무역 역조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정부와 업계 안팎의 목소리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전자상거래를 ‘21세기 인터넷 라운드’로 명명하고 관련 무역 규범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전자상거래 이용자 비중을 7%에서 2020년까지 20%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도 2020년까지 소비자 대상 전자상거래(B2C) 비중을 27.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미국과 공동 프로젝트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증가에 대응해 한국이 온라인 무역에서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선 역직구를 활성화해야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의 번거로운 다단계 결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정부의 액티브X의 제거 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최근 ‘주요국 온라인 해외직구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편리한 결제와 신속한 물류 체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직구의 급증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에 대한 적절한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외직구에 따른 한국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비자정책위원회(CCP)의 전자상거래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해외쇼핑몰 구매대행 사이트에 대한 감시와 제재도 강화할 계획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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