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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영원히 반복해서 익사하는 곰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나는 내가 왜 죽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북극곰은 죽는다. 그것도 매번 익사해서. 왜 죽는지 모른다. 그저 인간들이 정해놓은 규칙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이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서영(32) 작가의 16분짜리 흑백 영상 속에는 곰의 탈을 쓴 인간이 등장한다. 연극적인 몸짓과 함께 영원히 반복해서 익사하는 곰의 운명을 독백한다. 곰을 연기하는 배우 또한 대사를 외다 틀리면 무대 뒤로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해 처음부터 연기를 반복해야 한다. 이해할 수 없는 규칙 때문에 매번 죽어야만 하는 곰처럼, 사회가 정해 놓은 규칙과 가치체계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작가는 묻고 있다. 

장서영, 영원히 반복해서 익사하는 곰이야기, 흑백 싱글채널 비디오, 16분, 2013 [사진제공=두산갤러리]

두산갤러리가 신진기획자 프로그램인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을 진행하고 기획 전시 ‘다른 방식의 O(Another O)’를 1월 14일부터 2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장서영 작가를 비롯, 오디너리피플, 장파, 최윤석, 한받 등의 젊은 작가 그룹이 예술을 매개로 새로운 방식의 소통과 연대를 모색한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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