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16일 분양 일정에 들어간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분양가가 주변 비슷한 아파트보다 3.3㎡당 약 70만~80만원 정도 더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총 분양가에서 약 2000만원, 84㎡는 약 2700만원 더 비싼 것.
그동안 호반건설은 주변 아파트 분양가보다 약간(5% 미만)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하는 분양 전략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분양에서는 오히려 주변 단지보다 더 높게 분양하는 초강수를 뒀다.
호반건설이 이번 분양가를 높여 잡을 수 있었던 정황은 납득이 간다. 그렇지만 기존 분양가 책정 전략과 달라진 행보가 처음이기 때문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주변 분양 단지보다 분양가를 약간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품질의 상품을 내놓은 것이 이제까지 호반건설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주된 이유”라면서 “이번 분양가 책정에서 기존 전략이 깨진 것에 주목하기 전에 전략이 깨진 배경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탄2신도시는 KTX, GTX 동탄역 역세권인 시범단지 일대의 북동탄과 리베라CC 골프장 남쪽 남동탄으로 나눠진다. 분양가 역시 북동탄과 남동탄이 차등을 보인다.
북동탄 일대 시범단지 내 단지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1200만원 선에서 책정된다. 북동탄 일대 비시범단지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대에, 남동탄 일대 단지 분양가는 880만원~92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북동탄 시범단지와 비시범단지 분양가 차이는 3.3㎡당 100만원 남짓이므로 전용 59㎡는 약 2500만원, 전용 84㎡는 약 3400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북동탄 시범단지와 남동탄 분양가는 3.3㎡당 200만~300만원의 격차가 나므로, 전용 59㎡는 약 5000만원~7500만원, 전용 84㎡는 6800만원~1억여원의 차이를 보인다.
앞서 남동탄에서 분양된 S건설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880만원대, B사 분양가는 920만원대였다. 그런데 이번에 분양하는 호반건설의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3차 분양가는 3.3㎡당 1020만원대에 책정됐다.
같은 남동탄 단지이면서 3.3㎡당 약 100만원 가량 올려받은 것이다.
같은 남동탄이면서 분양가가 높아진 이유로는 생활 인프라, 천혜의 친자연 환경 등이 거론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남동탄 다른 단지와 달리 호반베르디움3차 단지 양 옆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부지가 접해 있다. 또 단지 북측으로 신리천 수변공원이 조성되고 남쪽으로도 공원이 조성된다”며 “남동탄의 다른 단지와 확실한 차별성이 돋보이기 때문에 같은 남동탄이지만 분양가를 조금 더 높게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남동탄에서 분양한 단지 분양가가 기대 이상으로 저렴했다는 평가 또한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남동탄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분양 시작 이후 너무 빨리 100% 계약이 완료됐다”며 “너무 빨리 계약이 완료됐다는 건 분양가가 너무 저렴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호반건설 측은 이렇게 앞서 분양된 단지의 분양가 분석 결과도 이번 분양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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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6일 오픈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3차 견본주택 앞에서 관람객들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