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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 풀려도 손발 ‘꽁꽁’…척추 이상 신호 일수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손발이 유난히 시린 사람들이 있다. 겨울철 손발이 시린 증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보온에 신경 쓰면 곧 사라진다. 그러나 계절이나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손발이 계속 시리고 저리면 다른 원인 질환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목이나 허리 통증이 동반된다면 목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신호이므로 반드시 척추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목 통증과 함께 손 저릿저릿, 중증 목디스크 신호 

흔히 수족냉증이라고 하는 손발 시림 증상은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것이다. 겨울철에 생기는 일시적인 수족냉증은 손발을 따뜻하게 하면 없어진다.그러나 수족냉증이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갑상선 기능 저하 등 다른 곳에 원인이 있을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특히 손발이 시리고 저릿저릿한 느낌과 함께 목이나 허리 통증이 동반되면 척추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척추 질환이 원인이라면 이를 치료해야 수족냉증도 사라진다. 발끝이 시린 증상은 없지만 목 통증과 함께 어깨와 팔, 그리고 손가락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목디스크일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어깨와 팔을 거쳐 손으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 손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손과 팔에 힘이 빠지고 감각도 무뎌진다. 


연세견우병원 문병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디스크 초기에는 목스트레칭을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며 “하지만 손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있다는 것은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0대 이상 연령층은 손이 시리진 않지만 발 시림증과 함께 허리 통증이 있으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허리가 아프고 신경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 다리가 무거워 지는 느낌이 들거나 힘이 빠지고 오래 걷거나 서있기 힘들다. 또 엉덩이, 허벅지, 발 등 하체에 전기가 오는 듯한 저림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 일반적인 냉증 증상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은 그대로 방치하면 나이가 들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하지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늦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목디스크엔 고주파수핵감압술-척추관협착증엔 풍선확장술 효과적

목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질환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되지 않거나 중증인 상태는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여러 비수술 치료법 중에서도 목디스크는 고주파수핵감압술, 척추관협착증은 풍선확장술이 효과적이다. 고주파수핵감암술은 튀어나온 디스크를 고주파 열로 녹이는 시술이다. 

디스크 크기가 줄면 신경 압박이 풀려 목디스크가 치료된다. 풍선확장술은 풍선확장기능이 포함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척추관에 협착된 부위를 확장시킨 후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 방식이다. 이런 최신 비수술 치료는 전신마취나 피부 절개가 없고 시술 시간이 짧은데다 시술 후 효과가 즉시 나타나 바쁜 직장인, 고령자, 만성 질환자 등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연세견우병원 문병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대부분은 비수술 단계에서 치료되나 드물게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척추관을 넓혀주는 일측성 감압술 등으로 치료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일상적인 손발 시림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얇은 옷을 조이지 않게 여러 겹 입고 외출할 때는 장갑과 모자, 목도리 등으로 말초 부위까지 따뜻하게 한다. 외출 후 실내에 들어와서도 시린 증상이 계속되면 따뜻한 물에 시린 부분을 잠시 담가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실내에서는 수면양말을 신으면 체온유지에 도움이 된다. 운동이나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면 심장의 펌핑 기능이 강화되면서 손발 시림 증상이 완화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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