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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공산 비만치료제 5년만에 재등장
2010년 ‘리덕틸’ 퇴출 이후…일동제약, 식욕억제 ‘벨빅’ 이달말 판매허가 기대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에 식욕억제제가 5년만에 재등장한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벨빅’이 이달 말께 식약처의 허가를 받으면 다음달부터 시판될 전망이다.

로카세린염산염 성분의 벨빅은 미국 아레나 사가 개발, 2012년부터 현지에서 처방되고 있는 세계 1위 비만약이다. 일동제약이 국내 판권을 갖고 막바지 허가절차를 진행 중이다. 벨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네칼’ 이후 13년만에 승인한 비만치료제다. 
미국 제약사 아레나가 현지에서 시판 중인 식욕억제 성분의 비만약 ‘벨빅’ 제품.

벨빅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식욕억제제 기전의 치료제.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려 식욕을 돋구는 호르몬이 도파민 분비를 억제해 식사량을 줄여준다.

또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고, 식이요법 및 운동과 병행 땐 1년 뒤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하는데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임상에서 확인됐다.

현재 국내 비만약 시장은 2010년 시부트라민 성분의 ‘리덕틸’이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퇴출되면서 마땅한 처방약이 없어 5년째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먹는 비만치료제는 식욕억제제ㆍ지방흡수억제제ㆍ향정신성의약품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식욕억제제가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퇴출 이후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지방흡수억제제는 섭취된 지방이 배변량 증가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나 복용의 거부감이 있는 편인데, 제니칼이 바로 지방흡수억제제다. 향정약품은 환각 작용으로 인해 불가피한 경우 외엔 처방이 지극히 제한된다.

따라서 판매업체로서도 기대감이 높다. 일동제약은 벨빅을 국내에 출시할 경우 단기간에 연 300억원대의 품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리덕틸 퇴출 이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건강보조식품 쪽으로 급속히 기울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업계는 현재 비만치료 적응증이 있는 전문의약품 시장은 500억원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현재 시판 중인 수 종의 비만치료제 중 매출액이 연간 100억원을 넘는 품목은 전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벨빅의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돼 시장에 나올 경우 비만치료제 시장을 회복할지 주목하고 있다”며 “비만 관련 시장이 워낙 커 치료제로서 의미 있는 품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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