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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증시 外人 ‘엑소더스’ 유독 심각 왜?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환율 불안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될 것이라는 긍정적인전망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한국증시의 구조적 변화와 질적 개선 없이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가증권 시장에서 549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16일 현재 외국인은 2000억원어치가 넘게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다 보니, 증시 역시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6거래일 만에 다시 19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오후 2시 1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0% 하락한 1,887.38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이 약해진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과 스위스발(發) 환율 충격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확대한 것이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 15일 580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연고점까지 넘어섰던 코스닥 지수도 하락세다.

무엇보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국제유가 불안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 시장에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흥국 시장 가운데도 유독 한국증시의 매력도가 떨어져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은 매년 반복되고 있고, 내부 정책 모멘텀 역시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은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영향도 있겠지만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신흥시장 내 경쟁국가 대비 한국증시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국내 증시가 여타 신흥국 증시에 비해 매력이 높은 것은 아니어서 환율 불안 요인이 외국인을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의 본격적인 유입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및 통화정책 변수의 안정화, 한국 재정, 통화, 배당 정책의 구체화, 국내기업 실적 모멘텀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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