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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12점 가격이 30억원 정도”…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는 거장 백남준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전시에 설치된 백남준 작품 12점 다 합해봐야 가격이 30억원도 안됩니다. 여전히 백남준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뜻이죠.”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백남준 전시 ‘W3’를 앞둔 지난 15일 저녁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 대표는 백남준 서거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그의 작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홍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는 1970년대 한국 단색화 작가들이 국ㆍ내외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서울옥션 홍콩경매) 최고가였던 단색화 작가 이우환의 주황색 ‘선으로부터’가 1천369만홍콩달러, 우리돈 약 18억900만원을 기록했다. 11월 미국 뉴욕 소더비의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 경매에서는 이우환의 1976년작 ‘선으로부터’가 216만5000달러(약 23억7000만원)에 낙찰되며 미국 경매에 출품된 한국작가 작품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은 여전히 ‘제 값’을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백남준 ‘W3’ 전시가 열리고 있는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사진제공=학고재갤러리]

고(故) 백남준을 기리는 전시가 21일부터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본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항저우와 상하이 전시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을 포함 총 12점의 백남준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만우ㆍ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에서도 백남준의 9번째 기일인 오는 29일에 맞춰 ‘백남준 추모 9주기’ 행사를 개최한다. 백남준 9주기 추모식과 함께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시상식을 진행하고, 관련 전시 ‘TV는 TV다’와 ‘2015 랜덤 액세스’를 동시에 개막한다.

내년 백남준 10주기를 앞두고 최근 미국 굴지의 갤러리 가고시안에서 백남준과 전속 계약을 체결(백남준 작품의 저작권을 소유한 그의 장조카 켄 백 하쿠다을 대리인으로 계약)하고 ‘관리’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미술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 한해 백남준 관련 전시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를 계기로 백남준의 예술 정신을 다시 한번 부활시키고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지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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