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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협회장 선거‘3파전’압축
20일 회장선거…업계 안팎 주목
전문형 김기범
대우증권 출신…최근까지 현역에

뚝심형 최방길
자산운용사 출신…추진력 강점

대외형 황영기
자타공인 ‘거물’…넓은 인맥 눈길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가 오는 20일로 다가오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차기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압축된 세후보는 걸어온 이력, 출신업계, 업무 스타일 등이 확연히 다르다. 온화한 인품에 전문성이 높은 김기범 후보, 합리성과 추진력이 돋보이는 최방길 후보, 대외 인지도 및 넓은 인맥이 강점인 황영기 후보가 ‘건곤일척’의 수 싸움에 돌입했다.


▶김기범, 전문성에 또 대우증권 출신?=김 후보는 전문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가 대표를 지낸 증권사는 업계 수위를 다투는 대우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이다. 특히 그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비교적 최근까지 현업에 있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는 지난해 7월까지 현직 증권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이는 그만큼 업권의 현황과 문제점, 요구사항 등에 밝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가 내놓은 공약들도 업권 전문성의 연장선상에 있다. 입법지원 자문단 구성은 금융투자업권에 부족한 ‘법률 지원’을 핵심으로 한다. 고객이나 회사 간 분쟁이 생겼을 때 필요한 입법 지원을 협회 차원에서 측면 지원 사격 하겠다는 의지다. 협회장 소환제는 ‘뽑아만 놓으면 끝’이란 회원사들의 불만이 반영된 공약이다. 협회가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치 못하면서, 관심밖으로 밀려난 협회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그가 대우증권 출신이란 점이 회원사들의 표심을 어떻게 바꿀지는 미지수다. 앞선 두명의 금투협회장(황건호-박종수)이 모두 대우증권 사장 출신이어서, 다른 증권사들의 ‘대우증권 독주’ 견제 심리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 후보는 “회원사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협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 소통을 위해 협회장의 회원사 방문도 정례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방길, 자산운용사출신 약점이자 강점?=최 후보는 ‘추진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그간 변화의 시점마다 한 발 앞 선 전략과 추진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위기를 돌파한 경험이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이 새로운 활력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개선의 진행 상황 등을 협회 방문자 누구나가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DASH 보드’를 만들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출신상으론 그가 자산운용사 출신이란 점이 차별점이다. 협회 내에서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작았던 업권을 대표하는 역할을 그가 맡게 된 것이다. 반면 이는 최 후보 스스로에게 강점이자 약점도 될 수도 있다. ‘표 비중’으로 따질 경우, 자산운용사 표만으론 당선이 쉽지 않은 탓이다.

최 후보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은행이나 보험에 비해 증권 등 금융투자 업권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언론 노출도를 높이고, 이를 위한 경제금융 어워드 제정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전망과 관련해서도 “증권 부문에서도 상당한 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영기, 화려한 경력에 증권업계 올드보이?=황 후보는 자타공인 ‘최고 스펙’을 자랑한다. 그는 업계 수위를 다투는 삼성증권의 전직 수장이었고,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회장도 역임했다. 금융권 업계 내에선 그가 자타가 공인하는 ‘거물’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는 한계 상황에 처한 중소형 증권사를 위한 ‘특화 증권사’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에너지, 환경분야 자문과 기업공개(IPO) 채권 구조화 등이 그가 구상하는 특화 증권사들이 걸을 방향이다.

그의 최대 장점은 ‘거물’에 어울리는 인맥이다. 국회와 금융위원회 등에 포진하고 있는 인맥은 업계의 이익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그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도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황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업계 현직에서 물러난 시점이 꽤 오래전이라는 점이 변수다. 황 후보는 “시장 회복 타이밍과 맞물려 중소형사들의 매각 작업 등 업계 자정작용에 대한 정부의 교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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