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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와 전자·IT의 동거…‘무인카’ 이제 현실이 되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와 전자ㆍIT 업계 간 상호교류가 빛의 속도로 이뤄지면서 두 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동안 몇몇 업체만 도전해온 스마트카 영역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서,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산업 경제의 큰 축인 자동차와 전자ㆍIT 업계가 손을 잡으면서, 무인자동차의 현실도 빠르게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르면 2년 내 무인차 등장=가장 눈에 띠는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구글이다. 세계 최고의 IT기업인 구글은 이르면 2년 내 무인차의 등장을 예고했다. 구글의 무인차 프로젝트 책임자 크리스 엄슨은 15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년~5년내엔 무인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현재 무인차가 다른 일반 차량 및 보행자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등 데이터를 취합중이다. 무인차에는 배터리가 탑재되며, 지붕에 달린 레이더와 수십개의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위험물과 보행자 등을 감지해 이동한다.

그외 벤츠, BMW, 아우디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도 CES2015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스마트카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며, 무인차의 미래가 멀지 않았음을 입증해 보였다.

▶자동차+전자ㆍIT 시너지=무인차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건 자동차와 전자ㆍIT 업계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단순히 강판과 엔진을 조합한 기계가 아닌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고, 보행자와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스마트 기기로 변모하는 데는 전자ㆍIT 기술의 기여가 필수다.

대표적으로 무인차에 가장 중요한 기술은 카메라와 센서다. 외부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나 카메라 기술은 전자쪽 전공분야다. 최근 벤츠와 MOU를 맺은 LG전자는 벤츠의 차량에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을 납품한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 전방의 위험을 감지하고,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자동차의 ‘눈’과 같다. LG가 축적해온 스마트폰과 로봇청소기 카메라의 기술이 바탕이 됐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그동안 IT와 가전에서 축적해온 영상인식 기술과 종합 설계 역량을 자동차에 적용했다”고설명했다.

LG전자는 또 구글 무인차에는 배터리팩을 공급한다. 배터리팩은 LG화학의 배터리를 모듈화해 무인차에 바로 장착할 수 있도록 패키지화한 제품으로, 무인차의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전자ㆍIT기기를 매개로 BMW 등 자동차업체와 협력중이다. CES에선 BMW-갤럭시 기어S 간 연동을 통한 자율주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계열사인 삼성SDI는 아우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협약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AT&T가 주도하는 스마트차 연구개발 협력체인 ‘드라이브스튜디오’에 스폰서이자 파트너로 참여중이다.

▶기술협력 분야 무궁무진=배터리, 센서, 카메라 외에도 기술협력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미 상용화된 전기차는 전자ㆍIT 기술 없인 불가능할 정도다. 엔진이 아닌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기존 발열기능을 하는 장치가 따로 필요하다.

기존 자동차는 엔진 열에 바람을 불어 내부를 따뜻하게 했지만, 전기차는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시키는 히트펌프(heat-pump)가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론 전자업체들이 쌓아온 에어컨, 냉난방기 등 가전 기술도 전기차 등 미래차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최신 기술의 실험장이자, 대규모 매출이 가능한 시장“이라며 특히 전자ㆍIT 분야는 자동차와 시너지가 많이 나기 때문에 자동차와 기술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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