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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딜 여파에 춤추는 주가, 현대차그룹주 펀드도‘발동동’
‘키움현대차…’ 3개월 수익률 -11.5%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의 블록딜 여파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춤을 추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주 펀드 투자자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요 현대차그룹주펀드의 수익률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에 투자를 집중한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자 1[주식]A1’은 -1.03%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1.52%나 된다. 

앞서 지난 13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자신들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하려다 무산시켰다. 이 여파로 당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현대모비스는 11.55% 급등했다. 그러나 이튿날 외국인 매도가 몰리면서 현대모비스도 3.95% 주가가 빠졌으며 현대글로비스 역시 9% 이상 추가 하락했다.

이는 고스란히 현대차그룹주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현대차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1~2%에 달하는 두 종목의 주가 급락은 펀드 수익률에도 당연히 악영향을 미쳤다. 수익률 하락이 가장 큰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1’의 경우 가장 최근에 공시된 포트폴리오에서 현대글로비스의 비중은 8.72%, 현대모비스 비중은 5.12%로 각각 두 번째와 다섯 번째로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두 기업 주가가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극심한 급등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두 기업의 주가는 지배구조 재편에 따른 프리미엄(현대글로비스)과 디스카운트(현대모비스) 부분을 과도하게 해소한 면이 있다”며 “추가적인 급락 또는 급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주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지배구조 변화에 집중하느라 분산된 역량이 각 기업의 사업에 집중되면서 앞으론 영업 펀더멘털에 기반한 합리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전체 이익이나 시가총액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266억원으로, 2014년보다 12%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2015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까지 떨어지면서 글로벌 경쟁사(20배)보다 밸류에이션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9월 한국전력 부지 고가매입 논란으로 현대차 주가가 15만원대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앓은 상황에서 또 다시 수익률 하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얼마나 현대차그룹주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전 부지 고가 매입에 이어 이번 블록딜 등 예측불가능한 악재에 당한 외국인들이 대체재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이 들어오지 않는 대형주라면 주가 회복도 크게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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