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종목마다 주가 ‘넘사벽’이 있다?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실적, 사업 전망이 아무리 좋아도….’

밸류에이션 대비 크게 저평가 된 종목들도 있지만 보통 실적이나 사업 전망이 좋으면 주가는 상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종목마다 일종이 주가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있다. 잇단 호재와 실적 개선에도 좀처럼 특정 가격대 만큼은 코 앞에서 번번이 넘지 못한다. 장 중 한 때 돌파해도 금세 하락세를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수 있다.

SK텔레콤에 ‘마의벽’은 30만원이다. 증권사가 제시한 SK텔레콤의 목표주가는 대부분이 3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7월27일(32만원) 이후 종가기준으로 지금까지 한 차례도 주가가 30만원을 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2000년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후 30만2000원을 시작으로 같은 해 6월1일 40만6000원선을 넘어선 뒤 계속 내림세를 보여왔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인한 실적 개선 전망과 대표적 고배당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해 9월 장 중 한 때 30만원을 넘어섰고, 종가 기준으로 29만85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결국 30만원은 넘지 못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주가는 26만8500원(15일 종가기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전망되는 SK하이닉스도 주가 5만원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19일 종가기준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17년 만에 ‘마의 벽’으로 불리는 5만원의 벽을 넘어섰지만, 금세 주가가 4만원 중반 아래로 다시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현대전자와 하이닉스 시절을 포함해 종가 기준으로 5만원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6월 기록도 17년만에 처음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SK하이닉스는 평균 목표주가는 6만~6만5000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올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인한 실적 호조 전망에 장 중 한 때 5만원을 넘어서기도 했고, 지난 15일 5만원을 코앞에 둔 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결국 5만원 고지를 못 넘고, 16일 장초반 다시 하락세다.

LG전자의 주가도 8만원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지난 8월 8만원 부근(7만9600원)까지 올랐지만 업황 우려로 금세 급락, 현재에는 6만대 수준에 머물려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 2013년 이후 한 차례도 8만원을 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부 시장 환경을 고려해도 실적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한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한때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8만원선을 훌쩍 넘어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