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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돋보기]성시경 목소리 조연으로…주인공인 스테이크 부각
SK플래닛‘ 아웃백-블랙라벨스테이크’편
두툼한 스테이크가 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다. 30초 광고는 뜨겁게 타오르는 불과 하얀 접시, 그리고 광고의 주인공인 스테이크를 집중 조명한다. 가수 성시경의 목소리가 광고를 부드럽게 감싼다. SK플래닛이 새롭게 내놓은 ‘아웃백-블랙라벨스테이크’편에서 주인공은 철저히 한덩어리의 스테이크요, 스타의 목소리는 그를 빛내주는 조연에 불과하다.

사실 그동안 아웃백스테이크의 TV 광고에는 수많은 스타 모델들이 출연했다. 조인성을 비롯한 정상급 스타들이 스테이크를 홍보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정작 스테이크는 잊고, 스타들의 얼굴과 옷맵시만을 기억했다. 광고가 오히려 스타를 홍보해 준 셈이다.

SK플래닛이 이번 광고제작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비슷한 반응을 쏟아냈다. 제품이 스타의 얼굴 뒤로 잊혀져버린 것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스테이크와 레시피를 그대로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고, 기존 아웃백 광고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성시경의 목소리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런 ‘목소리 조연’은 지난해 말 전파를 타기 시작한 ‘아이폰6’ 광고에서도 도드라진다. 광고는 줄곧 새로운 아이폰의 기능을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사람의 손이 등장해 광고를 보는 이가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개그맨 신동엽과 유세윤의 익살스러운 대화는 광고를 더욱 맛깔나게 해주는 양념일 뿐이다.

한때 배철수와 하정우, 이병헌 등이 광고 내레이션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최근에는 성시경, 신동엽 등 목소리만으로는 광고에 출연한 적이 없는 새로운 모델들이 속속 기용되고 있다. 시각보다 청각이 좀 더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효과가 크고, 제품 자체에 대한 집중도는 더 높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다. 모델료와 촬영비 등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특정 목소리가 여러 광고에서 소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전해지면, 제품을 더욱 강조하려는 당초 목적이 흐려질 수 있다”면서 “대중에게 익숙하면서도 나래이션에 자주 참여하지 않았던 목소리를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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