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ㆍ황혜진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4%로 대폭 낮췄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3.6~3.7%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그만큼 현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한은의 시각이 한 발짝 더 후퇴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 중으로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내놓은 통화정책방향에서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문구는 이번에 새로 추가된 문구다. 그 만큼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금통위는 또 국내경제와 관련해서도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내수의 회복이 미약했다”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여전히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이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한 것에 비하면 국내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부분 후퇴한 것이다.

금통위는 또 마이너스 GDP 갭 역시 지난달 “점차 축소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에서 이번달에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문구로 변경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했는데 성장률 3.4%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3.4%는 종전 전망치보다 낮은데 이는 단통법 시행, 세수 부족 등 이례적인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낮은 데 따른 것”이라며 “이는 올해 연간 전망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분기별로는 2% 내외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회복세는 지난해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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