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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유가ㆍ루블화 급락 ‘이중고’ 겪는 올리가르히부터, 네덜란드 왕가까지...유럽의 오일리치들
로열더치셸 25%지분 보유한 네덜란드 왕가
영국 힌두자 형제·그리스 사피로 라티시스 등
유가 따라 울고 웃는 유럽 오일리치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홍승완 기자]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은 러시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3년 기준으로 하루 1005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해냈다. 세계 석유생산량의 13.8%를 차지한다.

그런 만큼 러시아에는 ‘석유로 한몫 본’ 빌리어네어들이 유독 많다. 석유로 10억 달러 이상의 부를 축적한 빌리어네어만 16명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사실상 석유산업을 손에 쥐고 있는 러시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흔히 ‘푸틴의 친구들’로 표현되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들이다. 정부 주도로 이뤄진 석유ㆍ가스ㆍ철광석 등의 에너지산업 통합과정에 발을 담가 큰 부를 손에 쥐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빅토르 벡셀베르크(Viktor Vekselberg)와 미카일 프리드먼(Mikhail Fridman)이다. 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사의 통합을 통해 거대 석유회사인 TNK-BP을 출범 시킨 뒤 2013년 이를 러시아 정부 소유의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에 매각하면서 큰 돈을 손에 쥐었다. 두사람의 자산은 각각 144억달러, 138억달러에 이른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로 유명한 로만 아브라모비치도(Roman Abramovich) 기름의 혜택을 입은 한 사람이다. 1995년에 시브네프트(Sibneft) 인수 후 유가 급등의 바람을 타고 거부로 올라섰다. 이후 러시아 최대 석유 회사인 유코스를 합병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2005년 가즈프롬에 회사를 매각하며 석유산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이후에는 각종 투자로 부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손에는 90억달러가 넘는 돈이 남아 있다.

대부분의 러시아 석유 재벌들은 이처럼 국제유가와 정부와의 관계라는 두 축을 타고 성장과 퇴출을 거듭한다.

물론 일부 다른 스타일의 부호들도 있다. 바기트 알렉페로프(Vagit Alekperov)가 대표적이다. 그는 러시아 최대 독립 석유회사 루크오일(Lukoil)의 수장이다. 그와 그의 회사는 러시아에 거점을 두고 있지만, 시추는 주로 러시아 밖에서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유전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의 웨스트 쿠르나가 그의 회사 소유다.

러시아 거부들은 석유 매매에도 영향력이 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오일 트레이더의 한사람인 젠나디 팀첸코(Gennady Timchenko)가 대표적이다. 그의 자산은 105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러시아 석유재벌들 역시 유가 급락에는 자유로울 수 없다. 러시아는 석유 및 천연가스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8%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가 재정의 절반이 여기서 나온다.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면 러시아 경제에 대한 우려 증폭과 함께 루블화 가치의 폭락이 이어진다. 연쇄적인 악순환이 일어나는 셈이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가급락속에 많은 러시안 오일 리치들의 자산도 급락하고 있다.

유가하락이 반갑지만은 않은 부호들은 서유럽에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네덜란드 왕가다. 빌럼 알렉산더르(Willem-Alexander) 네덜란드 국왕 개인과 왕가의 공식적인 자산은 2억달러 수준. 하지만 세계 7위의 석유메이저사인 로열더치셸의 지분 25%를 왕가가 소유하고 있다. 유가에 따라 배당 등을 통한 왕가의 전반적인 수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 영국 힌두자(Hinduja)그룹을 이끌고 있는 인도 출신의 힌두자 형제(135억달러), 그리스의 유일한 빌리어네어 사피로 라티시스(Spiro Latsisㆍ22억달러), 원유무역회사인 군보르 그룹(Gunvor Group)을 소유한 스웨덴의 토브욘 톤퀴비스트(Torbjorn Tornqvistㆍ 26억 달러), 폴란드 최고 부호 얀 쿨치크(Jan Kulczykㆍ35억달러) 등도 유가에 따라 울고 웃고를 반복하는 대표적인 유럽의 오일리치들이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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