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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하나-외환 통합 위한 마지막 관문 무사히 넘을까.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의 선결 요건인 노사간 본 협상에 돌입하면서 통합을 위한 마지막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조기통합을 선언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입장에선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이다. 노사 합의만 잘 마무리되면 3월1일 통합 하나은행을 출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섰던 외환은행 노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막상 지난 14일에 열린 본 협상 첫 회의에 나가보니 노조는 협상 기간 중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겠다는 사측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예비 인가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노사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서부터 내려고 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 번에 끝낼 수 있을 텐데, 이날 회의는 결국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이 났다.

김 회장이 이처럼 조바심을 내는 이유는 이미 한 차례 연기한 합병 기일인 3월 1일에 통합을 끝내기 위해서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금융권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두 은행의 딴 살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금융권과 컨실팅업계에 따르면 두 흔행 통함시 연평균 3708억, 5년간 1조8541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외환은행의 강점으로 꼽히는 외환업무와 해외진출망을 한데 엮으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 규모면에선 당장 신한금융과 자웅을 겨룰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사로 발 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하나은행은 리테일금융과 자산관리, 스마트금융에 강점이 있고 외환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등에서 하나은행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어 양행 통합은 시너지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김정태 행장이 최근 통합 작업 속도를 빨리하려는 것도 더 이상 시기를 늦춰서는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셈 법’은 그러나 아직은 노조의 어깃장 같은 ‘시간 끌기’ 전략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최후 통첩을 등에 업고 마냥 통합작업을 밀어 붙이기만 할 수도 없다. 노조가 어깃장을 놓는다고 해서 노조를 배제한 채 통합작업을 추진하게 되면 금융위는 물론 하나금융으로서도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 회장으로서도 마냥 상대방(노조)의 입에서 ‘예스(YES)’라는 답을 바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노조의 면도 세워주면서 통합의 큰 원칙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의 합의점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김 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이 어떤 ‘건설적인 합의’를 통해 통합 하나금융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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