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 블랙베리 인수설 해프닝으로...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설이 해프닝으로 끝났다.

로이터통신 등 미국 일부 언론들은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무선 네트워크 등 특허권 확보를 위해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인수가격으로 주당 13,35~15.49달러를 제안했고, 양사 대표들이 지난주 만나 인수 계약 건에 대해 논의했다고도 덧붙였다. 인수제안 가격이 시가대비 60%나 높다는 보도 직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블랙베리 주가도 14일(현지시간) 급등했다.

하지만 블랙베리 측은 이날 “어떤 가능한 형태의 인수제안에 대해 삼성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삼성 측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양측 부인발표 후 시간외시장에서 블랙베리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블랙베리 매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추진됐었고,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지난 해 11월에는 삼성전자와 블랙베리가 안드로이드 기반 보안을 강화한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제공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보안 솔루션 부문에선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블랙베리는 5236개 미국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3730개가 무선통신과 관련된 기술이다.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위한 보안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 소프트웨어 솔루션들도 출시했었다. 최근에도 블랙베리는 매출감소와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31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과 함께 최소 20억 달러, 최대 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랙베리의 특허가 이미 대부분 기업과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고 있어 효용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또 보유 특허의 상당수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프랜드 원칙’을 지켜야 특허권을 행사할 수 있는 표준특허(Standard essential patents)라는 것도 약점이다.

ky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