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가하락 등으로 안전회피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주요통화대비 강세를 보인 탓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내린 달러당 1082.2원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선 엔화의 영향을 받아 5.5원 내린 달러당 1070원대에서 장을 시작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이후 추가 하락하며 오후에 달러당 117엔선 아래로 무너졌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후 하락세를 보인 엔ㆍ달러 환율과 달리 장 초반 하락을 만회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대비를 이뤘다. 원ㆍ달러 환율은 그동안 엔ㆍ달러 환율과 동조화를 보인 것이 통상적인 움직임이었다.

한 은행 딜러는 “엔화와 연동되지 않은 오늘의 환율 움직임은 특별한 케이스”라며 “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국채 가격이 상승했는데 이런 요인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나 역외에서의 포지션 청산 등이 원화에 다른 강도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하지만 엔화와의 동조화 현상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엔ㆍ달러 환율 하락폭에 비해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소폭 떨어지면서 원ㆍ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0원대로 올랐다.오후 3시 56분 현재 원ㆍ엔 재정환율은 전장 뉴욕시장 대비 6.32원 오른 925.85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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