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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은행, ‘금리인상ㆍ산유국 재정 등 세계경제 성장 위협’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글로벌 경제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전망이지만 세계 무역의 침체기조, 각국의 금리인상, 저유가와 산유국 재정 압박, 유로존ㆍ일본의 스태그네이션 및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장기화가 세계 경제 성장의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WB)은 13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GEP)에서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0.4%포인트 오른 3%로 내다봤다. 내년엔 3.3%, 2017년은 3.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 국제유가 하락,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각국의 경제 성장이 고르지 않고,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 역시 ▷세계 무역이 침체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 ▷주요 국가의 금리가 각기 다른 시기에 인상됨에 따라 금융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는 점 ▷낮은 유가의 산유국의 재정 상태 압박 정도 ▷유로존과 일본의 스태그네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들며 이 4가지 요인이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가장 중요한 위협은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FT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는 4월께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신흥국 시장 정부와 기업의 재정상태가 갑자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세계은행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부총재는 “몇몇 고소득 국가는 물론 일부 중간 소득 국가의 지지부진한 회복세가 구조적 경기 침체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각국의 인구 증가가 둔화됨에 따라 청년 노동 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생산성을 크게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무역수지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지난해와 2013년 세계무역의 성장률이 4%를 밑돌았다며 이는 금융위기 이전 연평균 성장률인 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요감소와 세계 경기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무역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관련해서는 인도가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란 전망 속에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5.6%에서 올해 6.4%, 2016~2017년엔 7%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저유가의 지속으로 원유 수출국 경기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경제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2.9%의 경기침체를 경험하다 내년 0.1%로 회복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한편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 속에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기존 3.4%에서 3.3%로 하향전망한 바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오늘날과 같이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개발도상국은 빈곤층에 초점을 맞춘 사회 보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자국의 자원을 적절히 배치하고 사람에 투자하는 구조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며 “각국이 민간 부문 투자를 저해하는 불필요한 장애물을 없애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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