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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샤오미’의 힘은 어디서…
제조단계부터 마케팅까지 애플 따라하기
5년만에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 성장



글로벌 시장에서 ‘카피캣’(copycatㆍ모방자) 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선두기업의 아이디어를 베끼기 급급한 후발주자란 인식도 이젠 옛말이다. 철저한 연구와 분석을 토대로 원조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기도 한다.

카피캣 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를 꼽을 수 있다.

한때 ‘애플 짝퉁’으로 불리던 샤오미는 창사 5년 만에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110만대로 무려 3.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의 안방인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선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까지 밀어냈다. 삼성전자가 기술 기업으로서의 선두 자리를 샤오미에게 내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폭풍 성장을 가능케 한 샤오미의 힘은 철저한 벤치마킹에서 나온다. 제조 단계부터 마케팅까지 애플을 그대로 따라했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雷軍)은 고(故)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하는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나 신제품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사양 저가’ 전략으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대리점에 가는 대신 인터넷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전략도 주효했다. 최근엔 화웨이(華爲) 등 다른 업체들도 샤오미 따라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의 인터넷 벤처기업 ‘로켓인터넷’도 모방 전략으로 글로벌 정보ㆍ기술(IT) 시장에 우뚝 선 카피캣 기업이다.

로켓인터넷의 비즈니스 모델은 선진국에서 성공한 검증된 벤처 사업만을 골라 신흥국 시장에 재빨리 출시한다는 것. 신흥국 시장을 선점해 원조 기업들이 진출을 포기하거나 로켓인터넷이 세운 벤처 서비스를 인수하도록 하는 게 포인트다.

일례로 독일에 세운 인터넷 경매사이트 ‘알란도’는 ‘이베이’에 매각했으며, 소셜커머스업체 ‘시티딜’은 ‘그루폰’에 팔렸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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