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개보다 고양이의 지능이 낮다는 오해가 많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여전히 진행중인 논제다. 애완동물의 지능을 측정하는 척도가 개에 맞춰져 있었다는 의견과 침팬지 다음으로 고양이 지능이 높다는 등의 다양한 가설들이 집사들의 궁금증을 키운다.

종의 차이는 있다. 가령 개는 기계적인 반복학습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에 접근한다면, 고양이는 기억력과 능동적인 학습능력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방문을 여는 것으로 보고 기억해서 문을 열거나 서랍을 여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는 식이다. 응용능력도 뛰어나다. 앞서 자신이 확신한 문제 해결 방법이 있다면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하고 고안해내기도 한다.

고양이전문 해외매체인 캣채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고양이의 지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고안해냈다. 집사라면 귀가 솔깃해 질 테스트다. 집사를 깔보는 듯한 냥이가 얼만큼 머리가 똘똘한지 한번 체크해보자. 단 질문지는 한국 집사들에 맞춰 현지화(?)를 거쳤다.

우리 냥이 IQ는 얼마나 될까? 자가테스트 해보세요.

1. ‘딸깍!’ 깡통을 딸 때 반응은 어떻습니까?

a. 침대 밑으로 숨어 버립니다

b. 고개만 들어보일 뿐 다시 좁니다

c. 부엌으로 달려옵니다

2. 고양이 캐리어를 가져오면 어떻게 하나요? a. 흘깃 눈길만 흘려줄뿐

b. 멀리 도망간다. 하지만 곧 속는셈치고 돌아온다.

c.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

3. ‘집사야 나오라옹’ 아침 달라며 잠을 깨우나요? a. 전혀 없습니다

b. 한번 또는 가끔

c. 매일마다 시끄럽습니다

4. 집사가 하는 걸 보고, 문을 열거나 전등 스위치를 건드리나요? a. 아뇨.

b. 한두번 상자를 여는 등 단순한 행동을 따라합니다

c. 스위치, 문 등 많은 것들을 보고 따라합니다.

5. 퇴근 시간마다 이를 예측하고 문앞에서 기다리나요?

a. 잠만 잡니다.

b. 가끔 문 앞에서 집사를 기다립니다

c. 집사 발소리만 들리면 문앞에서 대기하다가 부엌까지 에스코트 해 줍니다.

6. 간식이나 장난감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면? a. 발로 한두번 건드릴 뿐 곧 포기합니다.

b. 발이나 입으로 여러번 시도를 하다가 좌절하고 포기합니다.

c. 발과 입, 뱃살까지 동원해 갖은 방법으로 끝내 얻습니다.

7. 집사와 잘 놀아주나요? (집사가 놀아주는 게 아닙니다.)

a. 혼자 놉니다

b. 가끔만 놀아줍니다.

c. 자주 놀아줍니다. 그래서 뭔가 숨기고 던져주죠.

8. 창밖에 새가 있다면? a. 창에 머리를 쿵. 새한테 닿으려고 노력합니다.

b. 눈에 안 보일 때까지 발로 창을 긁습니다

c. 집사가 쫓을 때까지 문 뒤에 숨어 웁니다.

9. 사료그릇이나 화장실의 위치를 옮겼습니다. 적응기간은? a. 몇 주

b. 몇 일

c. 하루 또는 몇 시간

10. 냥이 이름을 부르면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a. 부르던 말던…

b. 서비스 차원에서 봐주고 집사쪽으로 귀만 향합니다

c. 집사에게 바로 달려옵니다.

우리 냥이 IQ는 얼마나 될까? 자가테스트 해보세요.

11. 금붕어, 양말 등 냥이가 알아서 장난감을 만들어 놉니까?

a. 관심 없습니다. 잠만 잡니다.

b. 가끔씩

c. 냥이는 장난꾸러기. 거의 매일 발굴합니다.

12. 과거에 냥이를 괴롭히거나 안좋은 인상을 풍긴 사람을 피하나요?

a. 아니요. 같은 타워에서 기억 못한다는 듯 행동합니다.

b. ‘나는 관대하다’ 아는 것 같은데 피하진 않습니다.

c. 냥이가 확실하게 기억하고 피합니다.

13. 집사가 집을 비웠을 때 장난을 친 흔적이 보이는 횟수?

a. 없습니다. 잠만 잔다니까요.

b. 가끔 장난감이 굴러다니기도.

c. 매일 논 흔적이 보입니다.

14. 냥이를 쓰다듬으면 얼마나 즐기고 지속하나요? a. 집사가 만지면 난 가만히 있을 뿐이고. 계속 가만히 있습니다.

b. 모터 소리를 내며 가끔 허락합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습니다.

c. 손이 몸에 닿자마자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15. 집사의 속임수를 학습합니까? 가령 뭔가 던지려다가 안 던지면 속나요?

a. 우리 냥이는 그까이꺼 안 배웁니다. 알아내려고도 하지 않죠.

b. 가끔씩 놀랄 정도로 알아채고 학습합니다.

c. 속이는 재미가 없을 정도로 빨리 알아채고 안 속습니다.

16. 뭔가를 속였다고 칩시다. 한 달 뒤에도 그 속임수를 기억합니까?

a. 바보는 아닐텐데... 기억 못합니다.

b. 그런 것 같습니다. 알아차린듯.

c.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17. 당신에게 뭔가를 원할 떄의 행동은?

a. 옆에 와서 모터 가동. 갸르릉~

b. 평소보다 큰 소리로 웁니다.

c. 발성 연습 하나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소리로 웁니다.

18. 장난을 칠 때 집사는 얼마나 냥이를 다스리나요?

a. 희박합니다.

b. 가끔씩.

c. 매번 자제 시킵니다,

19. 화장실 청소해 주기 전까지 반응이 어떤가요?

a. 산처럼 쌓일 때까지 참습니다.

b. 화분 등 집 안의 다른 화장실을 찾습니다.

c. 화장실 근처나 밖에서 큰 소리로 웁니다. ‘여기 좀 치워!’

20. 사료그릇이 비었다면 냥이의 행동은?

a.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립니다.

b. 집사야 배고프다옹~ 집사에게 애교를 보이며 다른 행동을 보입니다.

c. 내 먹이는 내가 직접. 사료통을 열려고 하거나 과자봉지를 뜯습니다.

우리 냥이 IQ는 얼마나 될까? 자가테스트 해보세요.

채점방법: c 항목은 1점, a 항목은 -1점. b항목엔 점수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5점 미만: 훌륭한 동반자의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험가는 아니지만, 충돌이 적어 집사와 더 알콩달콩 지낼 수 있습니다.

6~15점: 대부분의 고양이 수준입니다. 속임수를 배우기도 하지만 본능에 더 충실합니다. 진정한 고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5~20점: 아인슈타인급 영재 냥이와 같이 지내시는군요. 이미 냥이는 집사의 모든 스타일과 성격을 간파하고 있습니다. 간혹 아니다 싶으면, 냥이가 집사를 시험에 들게 하는 과정입니다. 집사도 더 똑똑해져야 합니다. 지면? 더 집사 같은 집사가 돼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