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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6억달러 들인 베트남 가전복합단지 난항?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글로벌 시장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거점으로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를 건설 중인 삼성전자가 현지 정부에 1550만달러 규모의 수입관세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에서 국제기준을 충족하는 건축자재 조달이 어려워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자 내린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14일 현지 언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국무총리와 관련 부처에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CE복합단지 건설용 건축자재 및 단지 완공 후 5년간 사용할 원자재에 부과될 수입관세 총 1550만달러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건축자재 수입관세 면세 요청액은 약 800만달러이며, 제품 원자재 수입관세 면세 요청액은 750만 달러다.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CE복합단지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응우옌푸쫑 베트남 당 서기장을 직접 만나 성사시킨 삼성전자의 핵심 프로젝트다. 이미 베트남에 대규모 휴대전화 생산공장 2곳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향후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CE복합단지를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략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017년 완공예정인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CE복합단지는 면적만 여의도의 2배(70만㎡)달하며, 완공까지 5억6000만달러 가량이 투자될 전망이다. 향후 도입될 생산설비의 규모까지 고려하면 총 투자예상 금액은 약 14억달러로 늘어난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에 베트남 정부 역시 “입주 후 6년간 법인세 면제, 4년간 5%의 저세율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CE복합단지의 투자승인서를 전달받은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그런데 삼성전자가 갑자기 약속된 세재혜택 외에 추가 수입관세 면제를 요청하고 나선 것.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우수제조관리기준(GMP)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건축자재를 조달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수입관세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공장에서 제조한 제품을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려면 생산시설 역시 국제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원자재 수입관세 면제 요청 이유에 대해서는 “최초 고정자산의 감가상각이 약 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완공 후 5년간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추가 투자도 예상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현지 민심은 불확실한 기류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0년 발효된 현지 법령에 따라 삼성전자가 관세면제를 요청한 품목 중 일부는 혜택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상황 및 반응을 문의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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