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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 줄무늬’의 비밀…얼룩말은 진화한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얼룩말의 얼룩 줄무늬가 지역마다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체체파리가 얼룩말의 줄무늬를 꺼리기 때문에 줄무늬가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그동안 찰스 다윈 등 많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얼룩말의 몸에 얼룩 줄무늬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얼룩 무늬는 오히려 포식자들의 눈에 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다 대학 브렌다 로리슨(Brenda Lariso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에티오피아 일부 지역을 관찰한 결과, 얼룩말의 줄무늬 패턴이 지역에 따라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역에 따라 달리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지역에서 얼룩말의 줄무늬는 굵은 편이었지만 다리에는 줄무늬가 없기도 했고, 반대로 다른 지역에서는 줄무늬가 얇고 흐릿했다.

연구팀은 “파리와 인간을 포함하는 많은 종들은 지역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이들의 색소도 점진적으로 변한다”고 주장했다. 자외선을 많이 쐬는 사람들의 피부가 더 까맣고 높은 고도를 나는 초파리의 외골격이 더 어두운 색을 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온도와 얼룩무늬가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얼룩말의 줄무늬 수가 적고 색은 희미했는데 이들은 왜 이러한 연관성을 가지는 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지역에 따른 얼룩말의 뒷다리 줄무늬 두께 비교(출처: 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12일 자)

이에 따라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12일 자를 통해 비슷한 환경 조건에서 얼룩말의 줄무늬가 어떻게 다양하게 나타나는 지 관찰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얼룩말이 서식하는 16곳과 함께 온도, 포식, 체체파리 등 환경적인 요건 29가지를 분류했다.

한편 얼룩말에 줄무늬는 착시현상을 일으켜 자신들의 움직임을 위장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만 얼룩말의 줄무늬가 원래 흰 바탕에 검은 무늬인지 아니면 검은 바탕에 흰 무늬인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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