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슈앤데이터> 중국에 목매는 北…수출의존도 90% 상회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북한의 중국 의존도가 점점 심화하고 있다. 고립된 탓에 ‘혈맹국’ 중국에 더 많이 기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우리도 중국과 교류가 급증했다. 우리는 중국을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반면 북한은 중국에게 원조의 손길을 내밀며 다가가고 있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펴낸 ‘최근 10년간 남북한의 대중국 경제교류 추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3년 50.9%에서 2013년 90.6%로 높아졌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같은 기간 한국은 18.1%에서 26.1%로 상승했다.

중국의 북한으로부터 수입액은 2003년 4억달러에서 2013년 29억달러로 6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0%에서 0.15%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턱없이 작은 북한의 경제규모 탓이다.


중국의 한국 수입액은 같은 기간 431억달러에서 1831억달러로 늘었으나,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에서 9.4%로 오히려 소폭 줄었다. 중국 시장 내 경쟁 격화로 우리 제품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2003년 238만달러에서 2013년 268만달러로 12.6% 증가했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같은 기간 44억9000만달러에서 30억5000만달러로 32.0% 감소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북한의 경우 중국에서 식당 등 소규모 투자에만 매달려 투자액에 큰 변화가 없고, 한국은 중국 내 인건비 상승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투자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남북한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모두 늘었다. 중국의 대북한 직접투자는 2003년 112만달러에서 2013년 8620만달러로, 한국에 대한 투자는 같은 기간 1억5000만달러에서 2억7000만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그래도 여전히 인색하다.

인적 교류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을 찾은 북한 방문자는 2003년 8만명에서 2013년 21만명으로, 한국인 방문자는 195만명에서 397만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인 방문자는 주로 관광객이다. 북한은 근로자가 절반이다.

최 지부장은 “교류 규모는 한국이 많지만, 중국 의존도는 북한이 높다”고 설명한 뒤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남북간 교류격차는 더욱 확연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