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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하락 온기, 한국만 느린 이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기름값’이 크게 떨어졌지만 한국 국민들이 느끼는 유가 하락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 국제 유가 급락은 분명 호재지만 경기 체감은 신통치 않은 형국이다. 이같은 의문에 한국인들이 유가 하락을 몸으로 느끼기 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14일 ‘투자포커스’ 자료에서 “한국의 경우 부문별 석유 소비 비중에서 산업용 비중이 커 유가하락의 전달 효과에 시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또 휘발유 소매 가격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세금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는 유가 하락의 체감도가 미국 대비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 하락 온기가 경기 전반에 퍼지는 것을 ‘생산(기업)’과 ‘소비(소비자)’ 두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기업과 가계 모두 비용 감소 및 구매력 증대 효과를 보지만 석유제품을 중간재로 사용하는 기업의 생산비용 하락 효과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번째는 비석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석유제품 가격 하락분을 모두 비석유제품 가격에 전가하는 단계다. 이 경우 가계의 구매력이 커진다. 유가 하락의 긍정적 효과는 기업 부문의 비용감소에서 먼저 나타나고 가계의 구매력 증대로 확산되는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부문별 석유소비 비중을 비교하면서 “미국 가계의 구매력 증대 효과가 큰 것은 석유 소비 중 수송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석유 소비 비중은 산업용이 58%로 미국과는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휘발유 가격에 포함된 ‘세금’도 가계의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원인이라고 봤다. 오 연구원은 “한국 주유소 판매가격에는 51%의 세금이 거의 고정돼 있다. 반면 미국 주요소 판매가격에는 14.6%의 세금만 부과된다”며 “미국 휘발유 가격이 32% 내리는 동안 한국은 12%만 떨어졌다”고 밝혔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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