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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 당 5분, 젭 부시의 ‘총알 골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손꼽히는 미국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홀 당 5분꼴로 마친 ‘총알 골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빠른 경기속도로 보통 4~5시간 걸리는 18홀 정규코스 경기를 2시간 반 만에 끝내버렸기 때문이다. 다만 빠른 경기시간을 위해 골프 예절을 무시하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12일(현지시간) 지역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최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코럴 게이블스의 볼티모어 호텔 퍼블릭 코스에서 열린 18홀 골프 시합을 2시간 반 만에 끝냈다. 그것도 동타가 나와 19번째 홀에서 한 번 더 쳐 승패를 가린 시합이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더 많은 사람이 우리처럼만 빨리 치면 골프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말해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고 말했다.

부시 가문은 빠른 시간에 끝나는 골프경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주지사는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칠 때 홀당 평균 5분 정도 잡아 18홀을 1시간 36분 만에 돌기도 했다며 지금껏 가장 빨리 경기를 끝낸 기록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샷을 날리기 전에 몇 차례 허공을 가르는 연습 스윙을 거르고, 동반자의 샷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야 하는 등의 골프 예절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 부시 가문이 골프를 빨리 치는 비결이다.

2003년 대통령과 골프를 다룬 책 ‘퍼스트 오프 더 티’(First Off the Tee)를 쓴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돈 밴 내타는 “부시 가문은 누구든지 골프를 빨리 친다”며 “(동반자의 샷이 끝날 때까지 샷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일반 골프 예절과 달리) 이들이 골프를 칠 때면 아마 동시에 공 한 개 이상이 공중에 떠 있을 것”이라며 성미 급한 골프 스타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의 정규홀 최고 스코어는 74타다.

그는 “내가 대단한 골퍼는 아니지만 빨리 치려고 위대한 골퍼가 될 필요는 없다”며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일요일마다 아들 젭 주니어, 스웨덴 출신 사업가 칼 스턴스트롬, 마이애미 개발업자인 에드 이스턴과 둘씩 편을 먹고 오전 6시 45분부터 밥 내기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턴은 “빨리 치면서도 부시 전 주지사의 승부욕이 대단하다”고 했고, 카를로스 히메네스 마이애미-데이트 카운티 시장은 “부시 전 주지사가 골프를 끝낼 무렵 우리는 두 홀가량 뒤처져 있다”며 그의 ‘총알 골프’ 실력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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