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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최준민]님비(NIMBY) 현상과 우주개발
루브르 궁전, 베르사유 궁전, 하이힐, 향수, 창 넓은 모자, 망토 이들 단어가 연상 시키는 것은 무엇 일까? 프랑스 박물관이나 패션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아마도 어렵지 않게 오물 또는 화장실을 연관 시켰을 것이다. 루브르 궁전 주위의 악취 때문에 베르사유 궁전을 짓게 되었고, 베르사유 궁전 역시 화장실이 없어서 궁전 정원에 오물을 버리게 되고, 이 오물을 피하기 위해 하이힐이 생겨나고, 또한 악취를 극복하기 위하여 향수를 개발하고, 건물 창문에서 버려지는 오물을 피하기 위해 창 넓은 모자와 망토가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부터 발명 되어진 현대식 수세식 화장실은 오늘날 인간의 쾌적한 활동과 존엄성 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초의 수세식 변기는 1596년 영국인 존 해링튼 경이 발명하여 그의 대모인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바쳤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호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불하여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한번 사용에 필요한 13-15리터의 물과 정화시설이다. 정화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을 경우 주변의 강과 바다를 심각하게 오염 시키게 된다.

최근에 해커들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전산망을 침입하여 원자력발전소 도면을 유출시키고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원자력발전소에 사이버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을 한 적이 있다. 원자력은 발전과정 자체에서는 공기오염물질이나 환경가스를 발생하지 않지만 핵분열 방식으로 인한 방사성 폐기물 처리가 난제이다. 현재 고준위 핵폐기물의 최종 처리단계는 지하 수백 미터 이상에 매립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정확한 지지진대 예측이 반드시 수반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에 큰 재앙이 된다. 피할 수 없는 핵폐기물 매립지 선정과정에서 야기되는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 현상은 이제 전지구의 문제가 되었다. 여기서 필자는 ‘에너지 = 음식’, ‘방사선 폐기물 = 배설물’, ‘방사선 = 악취’라고 대입하고 우리가 당면한 난제를 17세기 프랑스 왕과 귀족들에게 처한 난제로 풀어보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구를 위하여 수세식 화장실을 만드는 일이고 그 방법은 우주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즉 고준위방사선 폐기물을 우주에서 처리하는 것이다. 거론 되는 방법은 지구와 달 사이의 매우 안정된 위치인 라그랑주 점(L4, L5)에 핵폐기물을 보관하는 방법,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는 표면의 평균 온도가 섭씨 464도이고 92기압의 이산화탄소로 가득 찬 금성으로 핵폐기물을 이송하는 방법이다.

금성은 매우 가혹한 환경으로 인하여 활용도가 극히 제한적이므로 핵폐기물 보관소로 활용하는 것에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더 나아가서 향후 단위 질량당 추진력이 매우 좋은 로켓이 개발될 경우에는 플라즈마 상태인 태양으로 핵폐기물을 보내는 것도 고려 할 수 있다.

이러한 발상은 이미 미국 원자력위원회의 요청으로 NASA가 핵폐기물의 우주처리에 대한 기술보고서를 통해 1973년에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아마도 핵폐기물을 우주에 보관하거나 처리하는 방법이 전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NIMBY 현상에 대한 최종해결책이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발사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재 발사비용은 Kg당 약 2만불 정도 하는데 10분의 1 정도까지 내려가야 경제성이 확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노력은 현재 민간 발사체개발 회사에서 시작되어 우주선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국형우주발사체 개발도 이러한 경제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주발사 비용이 낮아진다면 우리는 무궁무진하게 우주를 개척할 수 있게 된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우리는 적절한 비용과 다소 외계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지구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하여 수세식 화장실을 만들어야 한다.

루이 14세는 악취를 피하기 위하여 루브르 궁전에서 이사할 수 있는 베르사유 궁전이라도 있었지만 우리에게 지구는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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