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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과 극’ 대구-세종 집값 올해는 어디로?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지난해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대구ㆍ세종의 집값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해 시장 전망을 종합해보면, 새 아파트 입주량 등으로 본 집값 기상도는 두 지역 모두 ‘흐림’이다.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 대구 부동산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세종시는 올해도 분위기 급반전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 기준 대구 지역의 주택 매매가는 0.12% 올라, 전국 평균 매매가 상승률(0.04%)을 웃돌았다. 반면 세종시의 주간 매매가는 제자리를 맴돌아 상승 대열에서 소외됐다.

전세시장도 매매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띠고 있다. 이 기간 전국 전셋값이 0.08% 상승한 가운데, 대구는 0.13% 오른 반면 세종은 0.01% 하락했다.

지난해 대구시 주택 매매가는 전국 시ㆍ도 중 최대폭인 8.14%나 뛰었다. 반면 세종은 매매가가 0.89%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2.10%)을 밑돌아 부진했다. 전셋값도 대구는 6.88% 상승, 전국 평균 상승률(3.83%)를 넘어섰지만, 세종은 2.81%의 하락률을 보였다.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대구는 집값이 훨훨 나는 반면 세종시는 맥을 못춰 대조를 이룬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아파트 청약 1순위 접수 결과 평균 171.8대 1로 지난해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 북구 칠성동 주상복합 ‘대구역 유림노르웨이숲’의 분양 당시 견본주택 풍경.

대구는 지난 2011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 최근 몇년간 전국에서 가장 투자 열기가 뜨거운 곳이 됐다. 하지만 대구 부동산 시장도 주택 공급 과잉의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대구는 지난해 2만6922가구가 신규 분양된 데 이어 올해 새 아파트 1만3294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올해 대구 지역은 새 아파트 입주 본격화로 물량 부담이 커져 매매시장이 약세를 띠고, 청약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구는 소득 대비 집값 수준이 서울 및 수도권 다음으로 높아 고평가론에 힘이 실린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는 “대구의 높은 상승률은 2010년 4분기 이후 투기 및 투자수요에 실수요가 합쳐진 기형적인 현상”이라며 “대구는 소득 대비 아파트값이 서울 및 수도권 다음으로 높아 향후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시의 경우 새해에도 집값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입주량이 지난해 1만4387가구에 달한 데 이어 올해는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인 1만7069가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부처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공무원 이주 등 신규 수요는 미미해 공급 과잉이 해소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잘 나가던 세종시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매매ㆍ전세 모두 분위기가 고꾸라졌다. 불과 1년여전만해도 전세대란을 운운할 만큼 전셋값이 초강세를 띠었지만, 상반기 입주 폭탄을 맞아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전세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쳤다. 이 여파로 매매가도 주춤하고 지역별 가격 차도 벌어지는 상황이다.

세종시 나성동 L중개업소 대표는 “세종시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은 일부 우량단지 분양권은 웃돈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1-1생활권 등 일부 단지는 분양가 이하 급매물이 나와도 찾는 이가 없다”고 했다. 이어 “세종시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한 이전부처 공무원들과 인근 지역 수요자들의 관망으로 인해 적어도 2016년 말까진 매매가와 전셋값의 안정이 예상된다”고 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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