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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활성화 팔 걷은 기업…올해 설비투자 3.4% 늘린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올해 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이 지난해보다 설비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과 기계, 자동차 산업에서 특히 설비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가운데,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경기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31.4%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설비투자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응답도 39.8%나 됐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10곳 중 7곳(71.2%)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다소 공격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5.0%, 2.8% 씩 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고, 수출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6.1%)이 내수기업(2.1%)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가전(6.4%), 기계ㆍ정밀기기(6.3%), 자동차ㆍ부품(5.5%), 정보통신기기(5.4%), 석유화학ㆍ에너지(5.3%), 철강ㆍ금속(4.9%), 반도체ㆍ디스플레이(3.4%) 등이 평균 이상으로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그러나 조선ㆍ플랜트 업종은 지난해보다 설비투자를 2.7% 줄일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가전은 스마트ㆍ친환경 가전시장의 성장으로, 기계는 미국시장 회복에 따른 주택ㆍ건설투자 증가 등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조선ㆍ플랜트ㆍ기자재는 경쟁심화와 발주량 감소로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유가하락에 따른 시장위축도 심해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투자확대를 가로막는 주요인으로는 경기전망의 불확실성(67.8%)이 지목됐다. 자금조달(17.0%), 신규투자처 부족(9.4%), 각종 규제(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기부양책 실행(56.4%)과 저금리 자금조달(45.4%), R&D 및 신성장동력 지원(22.8%), 신시장 개척 등 수출지원 강화(21.6%), 규제개혁 추진(15.6%)등의 정책이 우선 실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기업 투자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증가하겠지만, 신흥시장 부진과 중국 경제 불안 등 불확실성 탓에 투자규모를 쉽게 늘리진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3분기 5%대의 성장률을 보인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 신호가 확실히 나타나고, 국내 구조개혁이 원활히 이뤄지면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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