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블록딜 매각을 밝히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주식 502만2170주(13.39%)를 블록딜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작업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각금액은 이날 현대글로비스 종가 30만원보다 7.5~12% 할인한 26만4000~27만7500원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31.88%, 정몽구 회장이 지분 11.5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8.59%(322만2170주)를, 정몽구 회장은 4.8%(180만주)를 각각 매각한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매각으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은 당초 43.39%에서 30%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이를 통해 1조3000억원 내외의 현금이 확보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 폭이 큰 것을 보면 정 회장 부자의 매각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표면적으로는 일감 몰아주기 과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금액이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5.7%)과 거의 일치하는 만큼 지배구조 변화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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